불과 3분 만에 독일의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든 것이다. 독일이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팀을 상대로 당한
첫 패배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을 꺾으면서 한줄기 희망을 보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돌이켜보면 앞으로의 미래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줬다면 16강 진출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같은 시각 스웨덴에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는 매 경기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훌륭한 경기를 했다”면서
“오늘 경기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웨덴에 0-3으로 패한 것이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불굴의 투혼을 강조했다.
독일이 FIFA 랭킹 1위이고, 디펜딩 챔피언이다. 몇 골 차로 이길까를 생각하며 방심할 수도 있으니
그 점을 공략하자고 했고, 이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독일전을 앞두고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고 했는데.
기분은 좋다. 무언가 허한 느낌도 마음속에 있다. 어제까지 1%의 가능성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에게 투혼을 이야기했다. 독일이 디펜딩챔피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상대가 방심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역으로 준비한 부분이 적중했다.
-독일전을 앞두고 준비한 부분이 잘됐나.
이겼으니 준비한 부분이 잘됐다. 이틀 동안 연습한 것을 선수들이 잘했다. 볼 점유율이 우리가 독일에게 뒤질
것이지만 상대가 심리적으로 급하기 때문에 상대가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면 상대가
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고 먼저 이야기하다보니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고 힘들기도 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무마될 일이다. 결과적으로 16강에 못올라가 아쉽지만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겨
한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발전할 부분이 생겼다.
-월드컵을 위해 머물렀던 러시아를 떠나는 소감은.
준비가 잘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라운드 사정 등 문제가 없었고 월드컵이 잘 될 것이라는 느낌이었다.
계획한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한번도 러시아아에 와서 밖에 나가보지도 못했다. 비행기와 버스와
호텔에서만 있었다. 러시아를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러시아에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