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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두 시즌 만에 왕좌 복귀

하얀물결처럼 2019. 3. 28. 22:20

경향신문


현대캐피탈, 두 시즌 만에 왕좌 복귀


입력 : 2019.03.26 22:53:00 수정 : 2019.03.26 23:09:52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서로 어깨동무하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서로 어깨동무하며 기뻐하고 있다. 천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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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두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30-32 25-19 25-20)로 제압했다. 정규시즌 2위로 봄 배구를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주전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서도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제압한 뒤 챔프전에서도 대한항공을 3연승으로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이후 4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대한항공의 상승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 6시즌 동안 5차례 챔프전에 올라 두 차례 우승한 현대캐피탈은 명가로서 다시 한번 재도약의 날개를 폈다.


1·2차전을 풀세트 명승부 끝에 승리하자 배구도시천안 팬들은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확신한 듯 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더 힘을 냈다. 강력한 서브와 높이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1세트 승기를 잡았다.


 5-1로 시작해 리드를 지키던 현대캐피탈은 11-12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민호의 속공을 시작으로 전광인, 크리스티안 파다르, 문성민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17점까지 달아날 때까지 대한한공은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30-30 듀스 공방전 끝에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3세트 들어 다시 집중력을 회복했고, 20-17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에 이승원, 전광인의 블로킹이 더해지면서 세트와 함께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 내내 대한한공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 두 시즌 만에 왕좌 복귀

역대급 명승부라 평가받을 수 있는 챔프전이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누가 승리하든 배구가 돋보인 챔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팀이 적지 않은 체력 부담 속에 부상자까지 안고 있었으나 3차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파다르(허리), 문성민·전광인(무릎) 등 주전 공격수들이 베스트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정규시즌에) 많이 힘들었다. 선수들이 만든 기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목표로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전광인의 묵직한 존재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광인은 이적 첫 시즌 개인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팀의 투자에 응답했다.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가운데 26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