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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차이나타운, 국가처럼 될 것" 코로나가 바꿀 세계[출처: 중앙일보] 일부켑쳐

하얀물결처럼 2020. 6. 3. 01:43

[출처: 중앙일보] "美차이나타운, 국가처럼 될 것" 코로나가 바꿀 세계중 일부를  켑쳐했습

중앙일보] 입력 2020.05.02 05:01

 

불안 떨치려 종교로…기존 종교는 신흥 종교와 겨뤄야

 

타임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함을 경험한 이들 때문에 종교와 갱 집단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습니다. 사람들이 자신 앞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게 되면서 종교가 한층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종교 행사의 형식은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도들이 밀집해 열리던 종교행사가 코로나 기간 제한되면서, 이후엔 행사 자체보다는 한층 '정신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전통 종교는 메시아적인 종파들, 신흥 종교들과 겨뤄야 할 전망입니다. 기존 종교를 믿었던 이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내가 믿던 종교가 어려울 때 나를 구원해주지 않았다"는 식으로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임지는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스트롱맨'과 갱이 영향력을 얻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존 사회의 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범죄조직이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거죠. 특히 남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에 생활이 어려워진 이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마피아가 활개를 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브라질의 아티스트가 세계 각국의 종교 마크가 새겨진 마스크를 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과학적인 것이 가장 섹시하다…젊음보다 건재를 선호


타임지는 "더는 젊음 자체는 기념할만한 일이 되지 않는다"면서 "나이가 많아도 안정되며 건재한 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러 번 위기를 넘긴 존재에 가치를 두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매력의 기준도 코로나 이후는 사뭇 달라질 전망입니다. 피플지가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미국 코로나 대책의 수장인 앤서니 파우치(79)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꼽은 것은 이제는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과학적인 것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된 거죠. 파우치 소장의 팬클럽까지 생긴 미국에서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방송에 출연해 파우치 소장을 연기하자 "1995년의 섹시스타가 2020년의 섹시스타를 연기했다"는 반응마저 나왔습니다.

배우 브래드 피트가 파우치 소장을 흉내내는 연기를 한 코미디 방송(SNL)이 인기를 끌었다. [AP=연합뉴스]


미국서는 파우치 소장을 모티브로 한 굿즈와 식음료가 인기입니다. 원래는 셔츠를 팔던 사업자였던 빌 와트 씨는 코로나 이후 사업을 마스크 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LA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마스크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수호신'급입니다.

23일 미국 LA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업자가 최근 가장 인기가 좋은 파우치 소장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상품명에 '파우치'가 붙은 칵테일·빵·파스타가 나왔고 맥주까지 출시됐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주 양조장인 '와일드헤븐비어'는 최근 파우치 소장의 이름을 딴 '파우치 스프링'이라는 맥주를 판매했는데 인기가 많자 이를 추가 제조했습니다. 수요가 많아 1300박스 분량을 더 만들기로 한 것이죠.

워싱턴DC에서는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새긴 칵테일 '파우치-파우치'가 팔리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시카고의 빵집에서는 각각 '파우치 컵케이크'와 '파우치 머핀'이, 롱아일랜드에서는 가늘고 납작한 면 링귀니를 쓴 '파우치 링귀니'가 나왔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집안이 이탈리아계다 보니 이탈리아 전통 면인 링귀니를 썼다는 후문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의 얼굴을 그려넣은 음료수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

파우치 소장의 인기는 과학적인 분석과 신뢰감에서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언론을 가짜뉴스로 몰아가기 바빴던 반면, 파우치 소장은 확산 위험성을 경고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전염병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정보가 범람하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를 때, 신뢰할 만한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것이죠.

과연 코로나19는 종식될까요.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바이러스는 올해 하반기 2차 유행할 수도 있으며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내년 1월께나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이 전염병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늘 그랬듯 시련을 극복하고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면서 이어져 왔습니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이번 위기에서 비롯된 많은 변화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유진 기자·김지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美차이나타운, 국가처럼 될 것" 코로나가 바꿀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