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무릎을 삐끗

하얀물결처럼 2020. 8. 8. 16:43

수요일인가 동네 화단에 꽃을 감상했다 근처에 있는 잡초도 몇개 뽑아주고 떨어진곳은 화단을 넘어가서 뽑아주려다가 그만 걸려 넘어졌다 얼른 털고 누가 안보는지 눈치보며 일어나 나왔다

꽃에 대해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식물이 좋다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것을 준다 푸르름과 맑은 공기와 좋은 산소도 주고 우선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내 평생 소원이 단 10평이라도 좋으니 정원이 있는것 "10평이 무슨 정원이냐?" 할지 모르지만 주인이 정원이면 정원이다

 

동네건물에 1주일,열흘씩 장사하는 화장품과 잡화가 들어와 헤어로션을 사려고 들어갔는데 마침 원하는 종류의 상품이 있어 사들고 왔다 이것저것 필요한데  돈이 적어 하나만 골라들고 왔다

 

오후 5시쯤 다시갔다 그때는 머리감고 모자를 벗고갔는데 못알아본다 상관없이 이것저것사서 계산하고 몸도 피곤해 한쪽구석지 쭈구려 앉아서 계산서를 보려는데 갑자기 오른쪽 무릎이 약간 삐그덕하는기분이다 "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잡으며 소리지르니 계산하던 남자직원이 장난스레 "아이고 무릎 나갔다"

얼른 주무르고 걸어왔지만 그닥 아푼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뭐가 이상했다 대충(?)걸어 왔다

 

집에와 저녁을 먹고 움직이려니  얼른 일어서지 못하고 겨우 일어나고 걷기는 한다마는 절뚝거리고 그렇다고 아주 쑤시고 아푼것도 아니고 묘하게 아펐고 예감이 안좋았다 당장 일어서려먼 땅을 짚고 일어서고 무릎이 아펐고 이게뭐지?

내일 문열자마자 정형외과 가야지 하는데 저녁내내 별 생각이 다든다

 

길 가다보면 어르신들 나이들어서 한쪽으로 삐딱하게 걷는분들 많이있다 그렇게라고 걸으면 다행이라고 했는데

아직 그렇게 걸을 나이는 아니고 일단 걸음을 올바르게 못걸으면 옷이고 맵씨도 다 날라가 버린다 아무리 멋지게 정장을 갖춰 입었어도 걸음걸이가 삐그덕 거린다면

 

별의별 방정맞은 생각에 정형외과는 물리치료도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길고 얼른 낫지도 않고 틀림없이 가자마자 엑스레이 찍을것이고 좀더 안좋은 선생님 만나면 MRI 찍으라고 할지도 모르고

 

아는분이 이빨 몇개가 안좋아서 치과를 갔다 진료를 한참 보더니 몇몇개는 빼고 임풀란트하고 전체적으로 치료하라는데 대략 계산해보니 천만원 가까히

 

다른 치과 갔다 그랫더니 그분은 몇개 간단치료하면 되고 아직 발치까지는 안해도 된다고 말해 적은돈으로 해결했단다

나도 안빼도 되는것을 빼서 고생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요새는 의사도 잘만나야 한다

자주 병원에 다니니  병명이나 원인들은 모르지만 뭘 말하는지는 눈치로 알아챈다 과잉진료인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에 티비도 눈에 안들어 일단 찜질을 하기로 비도와서 축축해 온수틀고 뜨건물은 따로 데워놓고 수건으로 온수찜질을 마구마구했다 많이 아프니 하나도 물이 뜨겁지도 않았다 한참을 하고 파스를 아래위로 부쳤다

 

만사가 귀찬하 11시 약간 넘었는데 딴데 같으면 이시간 컴푸터에 앉아있거나 다른일을 할때다 밤잠이 없는 올빼미형이라 늦게 뭘하는데 근심걱정에 온몸이 천근만근, 특히 다리 아픈곳은 그야말로 '만근'이라 스스로 다리를 들어서 옮겼다

그제야 멀쩡히 다닐때가 얼마나 귀중했는지 고마웠는지

스트래칭을 하고 누어서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맘껏 질렀는데 한쪽 다리는 꿈쩍도 안한다

 

11시 반쯤 불끄고 누었다 잠이라도 자야 근심을 덜하지 하는데 낮잠도 안자고 커피도 한잔밖에 안먹었는데 잠이 안온다

신문을 뒤적이고 유트브를 보는데 신경써서 그런가 눈도 아프다

다 집어던지고 그냥 누었다 한참을 그러고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40분, 이러니 잠이 올까

 

아침이 되자마자 빨리 병원부터 가야지하며 잠들었다 새벽에 눈이 떠졌지만 일어나진 않고 이생각 저생각

7시다  주방과 화장실을 왔다갔다하고 대충 화장하고.... 

 

가만!

아니 내가 여지껏 뭐했지!

멀쩡히 돌아다는것이 아닌가 다시 무릎을 여기저기 만졌다 일단 안심해서 의원은 안가고 한숨도 놓게되었다

 

노인들 화장실가다 쓰려저 죽는다는말이 괜한말이 아니었다 그전에 그런말 들으면 "뭐 그럴라구~~~" 했었는데

 나이들은 사람들 가장많이 다치는병이 '골절'이란다 이제야 알겠다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웃지못할 말은

우린 '늙은이'라고 하면 상대방을 한수'아래로 보고 상놈말을 한다고 하는데 원래 노인은 한자어에서 나온말이고 순한국말로는  늙은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