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행렬 이어져
김상우 입력 2021. 04. 28. 11:07 댓글 0개
[앵커]
정진석 추기경이 어젯밤(27일) 선종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고,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목자였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상우 기자!
먼저 빈소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신도와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문을 한 신도 등은 정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부모를 떠나보낸 심정이라며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오는 30일 정 추기경 시신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조문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입니다.
지난 2월 심한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정 추기경은 어젯밤 10시 15분쯤 향년 90세에 노환으로 선종했습니다.
성당 안, 투명한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진석 추기경은 하얀 제의를 입고 손을 곱게 앞으로 모으고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잠든 모습입니다.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라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행복을 염원하는 바람을 남겼다고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전했습니다.
[앵커]
추기경의 생애를 정리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말로 설명하면 될 듯 싶습니다.
어제 자정에 염수정 추기경 주재로 선종 관련 추모 미사가 있었는데 염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들을 품어주셨다"고 추모했습니다.
정 추기경은 선종 직전까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목자였는데요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추기경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재임 중에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가톨릭 생명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또 본당 건물을 100개를 신축하고 신자 확충 등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초석을 놓은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 전문가로, 가톨릭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만 20권가량 쓰는 등 60권 이상의 책을 썼습니다.
정 추기경의 약력을 간략히 살펴보면 1931년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을 겪은 뒤 사제의 길로 진로를 바꿔 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만 39살에 국내 최연소로 주교로 임명된 뒤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김수환 추기경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고
2006년에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임명됐고, 2012년 지금의 염수정 추기경에게 서울대교구장직 등을 물려주고 은퇴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장례는 어제 자정을 넘어 거행된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장례기간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아래 사제와 일반 신도 등 약 80명만 참여하는 가운데 매 시각 진행됩니다.
30일에는 정 추기경 시신을 정식 관으로 옮기는 입관 예절이 치러집니다
장례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오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장례미사가 거행됩니다.
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명동성당을 떠나 장지인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에 안장됩니다.
이곳에는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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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지만 올렸어요 저도 한참 바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