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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악감상법에서~

[행복칼럼] 클래식음악이 주는 즐거움
[경향신문 2005.10.05 18:12:00]

〈진희숙/ 클래식 평론가〉
평소 사람들로부터 “왜 클래식 음악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말해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이 질문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클래식 음악이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이 인생에 주는 즐거움은 무엇일까? 말 그대로 ‘클래시컬한 즐거움’을 준다. 클래식 음악에는 한때 유행했다 사라지고 마는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력이 숨어 있다. 아마 이 공력이 듣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정화시키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감성의 표피보다는 내면을 건드리고,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숙연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음악이 바로 클래식 음악이다. (세상 모든 음악이 카타르시스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건전한(?) 방법으로 카타르시스를 해주는 것 같다.)
-내면 건드리는 카타르시스-
어려서부터 클래식을 들으면 무엇이 좋을까?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니까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엄마들이 많다. 이 질문의 저변에는 음악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생각이 숨어 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고, 감성지수가 높아진다는 얘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과학적인 실험을 거쳐 그 신빙성이 입증된 것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음악을 이보다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과 엄마가 같이 듣기에 좋은 음악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내가 많이 받는다. 클래식 중에는 워낙 좋은 곡들이 많기 때문에 한 마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굳이 추천한다면 모차르트의 음악을 권하고 싶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지나치게 가볍다고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모차르트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모차르트를 싫어한다고 비난할 것은 아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 중에서도 가장 순도 높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은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되거나 비유될 수 없는 ‘절대미’의 세계를 보여준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저렇게 순진무구하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저렇게 수없이 뽑아낼 수 있는 작곡가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게다가 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고루 능통했다.

가곡의 왕으로 불렸던 슈베르트가 정작 오페라에는 손을 대지 못했고,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이 오케스트레이션에 취약했으며, 위대한 오페라를 열망했으나 끝내 실패했던 베토벤과는 다르다. 모차르트는 독주곡에서부터 실내악, 관현악, 교향곡, 가곡, 오페라, 합창곡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의 전 장르에 걸쳐서 고루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 천재였다.

모차르트가 음악의 전 장르에 걸쳐서 주옥 같은 음악을 많이 작곡했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음악을 많이 들으면 아이가 음악적으로 편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카타르시스라는 측면에서도 모차르트 음악은 상당한 효과가 있다.

-모차르트가 보여준 ‘절대미’-
요즘은 영상시대이니만큼 영상을 통해 클래식에 접근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 분야의 영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디즈니사가 만든 클래식 애니메이션 ‘환타지아’다. 1940년대에 만들어진 오리지널과 2000년에 새로 만든 ‘환타지아 2000’이 시중에 나와 있는데, 두 작품 모두 뛰어난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어진 수작이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같은 발레 공연 실황,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라벨의 ‘어린이의 마술’ 등 춤과 음악을 결합한 재미있는 영상물도 아이들의 음악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 kscpeace
글쓴이 : 김주영(선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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