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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인문학

[코로나19 특집] 생태계와 바이러스의 상관관계 1주

 

가톨릭신문발행일

2020-03-22 [제3187호, 5면] 

 

   

[코로나19 특집] 생태계와 바이러스의 상관관계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모든 피조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에 사랑과 존경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피조물인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습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우리는 지구 반대편의 일이 내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이유다.

그렇다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이러스와 인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환경파괴와 전염병, 두 가지 주제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 코로나19로 지구촌은 혼란과 공포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이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으로,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전체 감염자의 33%인 4만 명 이상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자 WHO는 팬데믹 선언의 핵심 기준인 전 세계 확산 요건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된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정의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온 37.5°C 이상의 발열과 호흡기증상, 폐렴 등을 동반한다.

 

중국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지난 1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과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퍼졌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대륙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3월 12일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는 1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45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생 원인과 전파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우한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유통되던 야생동물에서 감염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식재료로 사용되지 않는 박쥐, 천산갑 등의 야생동물과 접촉하면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숲이나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쥐가 인간과 접촉이 가능했던 것에는 무분별한 포획이나 서식지 파괴 등 생태계 질서를 무너뜨린 인간에게도 책임이 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바이러스의 숙주이지만 직접적으로 바이러스가 다른 종으로 넘어오는 확률이 과거에는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산업화다. 정 교수는 “과밀한 동물 사육 형태, 인구밀도 증가, 도시화 등의 원인으로 동물과 사람이 맞닿는 일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감염병의 형태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 인간을 향한 바이러스의 역습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전염되는 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일컫는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30년 동안 발생한 신종 전염병의 70%가량이 동물로부터 비롯된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는 그간 유행했던 전염병의 양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80년대에 유행한 에이즈 바이러스, 2000년대 발생한 조류독감인플루엔자, 2009년 발생한 신종인플루엔자 A 모두 각각 유인원, 새, 돼지에 의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왔다.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해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니파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의 최초 발생지인 돼지 농장을 역학조사 한 결과 연구진은 야생 보독 과일박쥐와 돼지가 빈번하게 접촉했고, 이후 사람에게로 전파됐음을 확인했다. 산불과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서식지에서 쫓겨난 박쥐가 돼지 농장으로 날아든 것이다.

환경파괴로 인한 결과는 참담했다. 기후변화로 가뭄, 산불, 홍수 등의 자연 재해가 빈번해졌고, 이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전염병 확산을 불러올 것이라는 학자들의 경고는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미국 코넬대학 과학자들은 기후가 온난해질수록 전염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002년 발표했다. 2년에 걸쳐 기후와 질병 관계를 연구한 이들은 바이러스를 비롯해 세균과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한 질병이 기후변화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스콧 뉴먼 박사 역시 신종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으로 자연 서식지와 생태계 교란, 지구적 기후변화, 산림파괴 등을 꼽았다.

정용석 교수는 “지구상에 가장 처음 자리잡은 주인은 식물이었기 때문에 식물 생태계가 망가지면 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식물 생태계를 망치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이며, 전염병 창궐 배후에 있는 이 거대한 위험에 우리는 대비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바이러스의 습격, 막을 대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5월 16일부터 24일까지를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선포했다. 아울러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의 생태위기에 응답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이 간곡한 호소를 듣고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고리를 재편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는 “편하고 쉽고 빠르게 소비하는 생활패턴의 변화가 없다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이 2, 3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찬미받으소서 주간’을 통해 우리는 기후가 공공재이며 기후변화는 가난한 사람을 더욱 고통으로 밀어 넣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을 막을 대책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연구한 정용석 교수가 남긴 답변은 의미심장하다. “자연은 항상 우리를 존중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의 생태를 존중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고 공존할 때 이런 사태를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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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덮치면서 지구는 그야말로 재앙에 횝싸였다 이것이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지 않고 자연을 거슬려서 그런다고

 

무조건 많이 생산해서 얼른 쓰고 버리는 소비행태와 그로인한 온난화, 이모든것이 자연을 우습게 봤기에 생기는것이 아닌가하는것에서 출발한다 

 

교수들이 생태학자들이 말하는 자연의 역습이 이젠 정말로 오는가보다 가톨릭신문에서 시리즈로 엮는  생태계와 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시리즈로 한번 넣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