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2020.05.10 09:16 / 오풍연
[오풍연 칼럼] #1: 정신대 이용수 할머니가 7일 폭탄을 터트렸다. 할머니는 92살. 혹시 치매기가 있는지 궁금해 TV를 봤다. 할머니는 말을 또박또박 했다. 따라서 실언으로 보기 어려웠다. 할머니는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를 주관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더 이상 수요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연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정의연의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도 SNS를 통해, 후원금 사용 내역은 철저한 회계감사를 거쳐 공개되고 있다면서, 이 할머니의 발언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데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는 할머니를 믿고 싶다.
#2: 정의기억연대가 코너에 몰릴 것 같다. 모금은 너무 많이 했고, 정신대 할머니들에게는 너무 조금 혜택이 돌아갔다. 할머니들을 위해 모금했다면 용도에 맞게 써야 한다. 그들이 공개한 기부금 집행내역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도 없지 않다. NGO는 투명성이 생명이다. 정의연의 위기다. 만약 투명하지 않게 운영했다면 책임질 사람이 나와야 한다. 윤미향 전 이사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전 이사장이 갈등을 겪는 것도 결국 돈 때문이다. 그럼 얼마나 걷고 썼는지 보자. 충분히 의심을 살 만하다. 정의기억연대가 최근 4년간 받은 기부금은 49억 1000여만 원으로, 이 가운데 피해자 지원 사업에 쓰인 돈은 고작 9억 2000여만원이다. 2017년,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에 반대한 이 할머니 등 8명에게 1억 원씩 성금을 준 것을 제외하면 피해자 지원에 들어간 돈은 연간 2000만원 선이다.
2018년에는 1인당 86만원, 지난해에는 1인당 106만원이 돌아간 셈이다. 나머지 금액은 수요집회와 단체 운영비 그리고 각종 홍보사업에 쓰였다고 주장한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국제 연대와 박물관 건립 등 다양한 활동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사용 내역은 회계감사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사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왜 찜찜할까.
윤 전 이사장이 뼛속까지 반미·반일을 외치면서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 비난을 받고 있다. 윤씨의 딸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에 유학 중이다. 이 학교의 1년 학비는 비시민권자의 경우 4만달러(약 4800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미군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등 반미에 앞장섰던 그가 딸은 미국으로 유학 보낸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50여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들은 지난 8일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사퇴하는 것이 맞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왠지 이용만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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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출처 : 서울이코노미뉴스(http://www.seoulec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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