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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이 노부유키, La Campanell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Mvmt. 1

쓰지이 노부유키, La Campanella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Mvmt. 1 

youtu.be/to5xJQHwwJA

쓰지이는 1988년 9월 산부인과 의사인 아버지와 아나운서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출산의 기쁨도 잠시, 시간이 흘러도 눈을 뜰 줄 모르는 아들을 보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이 부부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 결과가 나왔다. 쓰지이는 안구가 성장하지 않는 소안구 장애를 안고 있었던 것.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쓴 당시 일기는 깊은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저녁노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던 어머니는 그 광경을 영원히 볼 수 없는 아들 생각에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만 해도 눈물짓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냥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을 수는 없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의기소침해 있으면 아들도 자신도 모두 불행해진다는 생각에 장애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서점과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장애아 관련 육아책들을 뒤지다 우연히 망막색소변성이라는 시각장애를 가진 저자가 맹도견과 함께 정상인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에세이를 발견했다.

이 책을 통해 어머니는 장애가 있어도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거기서 얻은 감동과 용기를 육성으로 녹음해 에세이 저자에게 보냈다. 이를 계기로 쓰지이 모자는 저자의 초대를 받았는데, 이때 아들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저자는 평범하게 키우라는 조언과 함께, 어머니가 느끼는 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들과 함께해보라고 권했다.

이 한마디가 어머니에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아들의 보이지 않는 세계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암흑이 아니라 그 나름의 감각 및 공간이 펼쳐져 있음을 알게 됐다. 또한 ‘장애아답게’가 아닌 ‘쓰지이(아들)답게’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어머니는 의도적으로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고, 이웃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 달라고 부탁했다.

 

쓰지이가 생후 8개월에 접어들 무렵 어머니는 스타니슬라프 부닌이 연주한 쇼팽 피아노곡 ‘영웅 폴로네즈’에 맞춰 아들이 손발을 움직이며 특이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깜짝 놀란다. 부닌은 러시아 태생으로 18세 때인 1985년 쇼팽콩쿠르에서 당시 최연소 우승을 하며 일본에 ‘부닌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부닌의 연주 콤팩트디스크(CD)를 반복해서 들려주다 어느 날 CD 표면에 상처가 나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틀어줬는데, 뜻밖에도 아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들었던 부닌의 연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부닌의 연주 CD를 새로 사와 틀어주자 그제야 쓰지이는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일을 계기로 쓰지이가 특별한 청각 능력을 지녔고, 음악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에도 쓰지이의 천재성은 불쑥불쑥 드러났다. 두 살이 조금 지났을 무렵 크리스마스이브 밤,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어머니가 콧노래로 징글벨을 부르자 아들은 장난감 피아노에서 음을 찾아내 반주를 했다. 다섯 살 때 미국 하와이 가족여행 중 쓰지이는 쇼핑몰에 있는 피아노로 즉석에서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곡을 연주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아들을 음악가로 키워야겠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라도 아들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 하게 했다. 쓰지이는 앞을 볼 수 없으니 소리와 촉감으로 자연을 접하고, 수영이나 스키 같은 스포츠도 즐겼다. 결과적으로 그런 부모의 노력이 쓰지이의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다.

1995년 일곱 살이 된 쓰지이는 일본 헬렌켈러협회에서 주최한 전 일본 시각장애인 콩쿠르에서 기악 부문 피아노부 1위를 수상했고, 열 살 때는 오사카 센추리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정식 데뷔를 했으며, 2000년 열두 살 때 도쿄 산토리홀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2005년 열일곱 살 쓰지이는 제15회 쇼팽콩쿠르에 참가했지만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비평가상’을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흥미롭게도 이 대회에서 임동민-동혁 형제가 한국인 최초로 공동 3위로 입상했고, 손열음은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이처럼 조성진, 손열음, 쓰지이 노부유키를 이어주는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를 보면서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떠올린다. 우리는 두 선수의 아름다운 경쟁이 세계 피겨스케이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음을 잘 안다. 극단적인 반한, 반일 감정으로 얽히고설킨 한일관계를 풀어나갈 실마리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를 새삼 되새긴다.

 

주간동아    https://weekly.donga.com/3/all/11/534268/1

 

http://naver.me/x61NGv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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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잃는대신 한쪽은 굉장히 발달한다 특히 시력이 안좋은 사람들이 청각이 발달된다고 하는데

여기 젊은청년도 그렇다

 

쓰지이는 공연할 때 누가 손을 붇잡고 들어가는 장면을 보는데 그럴적마다 특히한것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확한 음을 찾아내여 피아노를 친다(블.저자)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