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2021-09-19 [제3262호, 13면]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자학성 신앙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는 신앙
하느님과 건강하지 않은 관계 형성
생명이신 자비로운 분임을 믿어야
고해소에 대해 ‘고해소는 재판소, 고해신부는 재판장, 보속은 형량, 고백하는 신자는 죄수’라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신앙을 ‘자학성 신앙’이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매주 고해성사를 보시거나 간혹 심한 분들은 거의 매일 고해소를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고해신부가 준 보속의 양이 적다고 다른 신부에게 가서 다시 고해성사를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 죄를 몇 번씩이나 지었는지도 고백해서 고해신부를 질리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지은 죄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이 나의 생명이시고 나의 쉼터이심을 믿는 것인데 죄를 따지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자비로운 분으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기도는’ 많이 합니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아닌, 벌을 받지 않기 위한,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한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기도의 본래 성격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하는 분들은 하느님을 마치 잔혹한 계부로 만드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어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갑작스레 비가 와서 옷을 버렸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아버지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하며 놀이터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모두 그 아버지를 욕할 것입니다.
자학성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늘 좌불안석으로 삽니다. 하느님 눈치를 보는 것을 신앙처럼 여기면서 늘 통회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삽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그런 삶이 하느님을 욕보이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은 모릅니다.
건강한 신앙이란 ‘하느님은 아버지, 사제들은 치유자, 고해소는 병원, 신자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자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관계가 형성된 상태를 말합니다. 만약 내가 하는 기도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눈치보고 불안해하는 그런 것이라면 나의 신앙생활이 건강한지 여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오래전 명동성당에서 판공성사를 주는데 신자들이 많이 오셔서 거의 3시간을 고해소에서 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해서 ‘어? 다 끝났나?’하고 문을 열고 나오니 웬걸 긴 줄이 아직도 있는 것입니다.
다시 고해소로 들어가서 고해소 벽 작은 틈으로 누가 없나 들여다보는데 ‘헉!’ 저쪽에서 누군가가 같이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신자분이세요?”라고 물어봤더니 “아닌데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다시 “누구신가요?”하고 물어봤더니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하세요. 그런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냐고 묻자 “밖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어서 뭐 선물이라도 주는 줄 알고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헐! 판공성사 때면 이런 분들이 가끔씩 찾아옵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
홍신부의 말이 거의 맞기는 하나 내주의 사람들이나 나도 경험했지만 들어가서 몇마디 안했는데 대뜸 화를 내는분도 있다 그 화도 왜 내는지 모르는데 슬쩍 내는것이 아닌 여기 들어와선 안되는 사람이 온것처럼 쩌렁쩌렁 화를 내고 앙칼지게 말하는것도 많다 지금까지 정확한 이유 모른다
조용조용 말했다면 "신부님 왜 화를 내십니까?" 묻지만 몰아부치는 강한목소리에 눌려 한마디도 못하고 나왔다
무슨소릴 들었는지도 지금까지 한줄도 기억못한다
이런것은 대부분 신자들이 처름부터 뭔가를 잘못말했거나 말하는 뽄새가 맘에 안들었거나 여튼 듣는이로 하여금 뭔가에 거슬렸다
항상 주의로부터 좋지않은 평판을 듣는 가엾은 자매가 들어갓는데 밖에서까지 신부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쯤있다 자매가 나왔다 우린 물었다 왜 그랬냐고 했더니 "처음부터 고해하는 자세가 안되어있다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우린 그자매를 너무 잘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뭔지 모르지만 상처가 많다 그런상처는 고해로 못씼는다 상담가를 찾아가야 한다
여튼 고해도 하기 절대 쉽지않다 그날 고해주는 신부 기분이 언짢으면 잔소리들을 각오해야 한다
고해란 죄를 털어내고 내속에 있는 안좋은것을 꺼내놓는것이고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하지만 실제는
안그렇다 그렇게 신자들 어루만지며 다독이는 분도 있지만 어쩌다 있고 ~~~
홍신부님 수고많으셨어요 주~욱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 도반님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마음의 치유제인 눈물 (0) | 2021.09.23 |
---|---|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특징:부정적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 (0) | 2021.09.23 |
걸으면서 풀어라 (0) | 2021.08.08 |
험담도 약이 될 때가 있다 (0) | 2021.08.08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일방적 관계의 문제점 (0) | 2021.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