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5-14 13:57:41 수정 : 2019-05-14 14:42:17
전여옥 "나경원보다 먼저 '달창' 사용, '달빛 창녀'는 잘못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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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11일 나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9일 오후에 있었던 KBS와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방송사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라며 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하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작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발언 후 수시간 만에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라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마음을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 규탄대회에 참석,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올라 환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나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당 인사 등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달창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믿을 수 있나. 모르고 썼다면 사리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모른 채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여성 의원인 서영교·김상희·박경미·백혜련·이재정·제윤경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성명문을 내고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문빠’, ‘달창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최악의 여성 혐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여성 모독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 대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를 공격하기 위한 비난의 뜻을 담은 신조어가 반대 진영에서 등창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로 ‘달빛기사단’이라고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기 위해 일간베스트회원 등 극우성향 누리꾼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로 알려졌다. ‘문빠’도 같은 맥락의 비속어로 열렬한 지지를 뜻하는 ‘빠’와 문 대통령의 성인 ‘문’이 합쳐진 신조어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비속어다.
‘달레반’은 문(Moon) 후보를 의미하는 ‘달(moon)’과 무장 이슬람 단체인 ‘탈레반’을 합친 신조어다. 외에도 문 대통령의 성인 ‘문’과 이슬람교 신자들을 의미하는 ‘무슬림’을 합성한 ‘문슬람’이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전여옥 페이스북,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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