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9.06.24)19.06.24 06:28
우린 말로서 많은 상처를 주고 받는다 어디 말뿐이랴
눈빛, 몸짓, 평범하지 않은 자태, 기분나쁜표정, 등등...그 중에서 가장 쎈것이 말이 아닐련지
자태로, 표정으로 나타냈지만 확실하게 말로는 안했다
총,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윗글처럼 뭔가를 말하려는데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날때가 참 많다 이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하다
그전에 부모님이 무슨말을 하는데 자꾸 더듬고 생각이 갑자기 안난다고 할때 "왜 생각이 안나?"하며 타박을 한적 있는데 지금 내가 그 나이가 되고보니 참으로 불효했다
그것뿐이랴
내가 무슨말을 하면 한번에 못알아 들을때가 많아 다시 한번 더할때도 있었지만 그런일은 어쩌다 한번이고
"왜 자꾸 물어? 왜 그렇게 못 알아들어?" 에휴 난 참 못된자식이다
저 순대집 아주머니는 장사를 아마도 오래한것 같다 손님이 말을 한것을 얼른 알아들었다 외국인이 한국와서 놀라는것이 바로 이런말이라고
'장기를 썰어달라'
'할머니 뼈다구집'
'족발집'
'엉터리집'
'쌍과부집'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외국인이 들으면 처음엔 놀라다가 오래살면서 그뜻을 알게된다
우리나라 말은 배우기도 쉽거니와 한편으론 존칭, 촌수, 등이 많아 어렵기도 하다
'아' '어'가 다르다 같은말을 해도 억세게 하면 기분 나쁘게 들리고 크게해도 그렇고 말투가 곱지 않으면 좋은말을 해도 좋게 안들린다
나도 말이 약간 억센편 경상도 출신도 아니고 북한출신도 아닌데 음성이 크니 여성으로써 안좋다
이것도 유전이다 조용조용 아무리 말하려해도 잘안된다 아버지가 목청이 컸는데 하필 그걸 닮았다 아버지는 할머니를 닮았다고 엄마가 말해준다 그래서 당시 우리 할머니의 별명이 '왜가리'라고
언니도 목소리가 크다 그런데 두자매는 강의가면 보통으로 말하고 조용히 내려온다
한번은 작은올케가 시댁인 언니네로 와서 나도 동생들도 모였는데 서로 이런말 저런말 하는데 나중에 자기남편에게 "시댁식구들은 둘째 삼춘만 빼고 전부 목소리가 크네!" 하더라고
목소리 큰건 그렇다치고 '말' 하나 하나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사회 삶에 가장 힘든것이 '관계'인데 이것이 거의 언어와 상관된다 고운말을 안쓴다 요즘은 고위층들도 막말을 한다
나도 부드럽고 조용하고 편안하고 고운 말을 쓰고싶다
말로는 맨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째 잘 안된다
고운말, 상처주지 않는 언어를 쓰기를 오늘은 기대하고 내일은 연습하고 모래는 실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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