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오래 살면 좋을까
(펌글임)
루빈19.08.2836
오래 살면 좋을까( 김형석 철학자. 연세대 명예교수)
오래전에 보았던 한 여론조사가 기억난다.
오래 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다시 90세가 넘도록 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18%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뜻밖의 결과였다. 왜 그랬을까.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 가운데서 90세가 넘은 이들의 실태를
본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기는 해도 그 노인들같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예상 밖의 통계
90이 넘었는데도 신체와 정신 상태가 모두 건강한 사람은 많지 못하다.
또 건강하더라도 가족 간의 애정은 두터우나 가정과 이웃에 대해 도움을 주거나
생산적인 기여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그렇게 오래 사는 것보다는 적당한 장수가
더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내 친구인 안병욱 교수는 춘원 이광수를 아끼고 존경했다.
춘원의 유정에서 문학적 눈을 뜨기도 했고 그를 통해서 민족주의와 애국심을 본받아 지녔다.
그런데 춘원이 친일을 한 걸 생각하면 애석한 마음을 금할 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춘원은 친일운동을 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어야 했다..고 말하곤 했다.
춘원에게는 장수가 오히려 저주스러운 결과를 남겼다고 말하곤 했다.
주변에서 보았을 때도 그렇다. 90이 넘으면 치매를 완전히 벗어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내 친구들 중에도 노인성치매로 고생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가능하다면 정신 상태가 온전할 때 죽는 것이 축복이야 치매에 걸려 하느님이 어디 있어?
나는 예수가 누군지 모르겠는데?라고 말하게 되느니 차라리 일찍 죽는 편이 옳지..라고 말하는것을 보았다.
또 90이 넘으면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균형있게 유지하기가 힘들다. 균형을 갖춘 이들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90세 이전까지다. 내 친구인 김태길 교수는 88세까지 그랬다.
그러나 90이 넘으면 정신력은 여전한데 신체가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고
신체적 건강은 유지되는데 정신력이 병적으로 약화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내 아내가 오랜병중에 있을 때 교회 목사님이 환자의 어려움과 가족들의 사회적 일을 위해서
주님 품에서 안식하게 해달라고..기도하던 사실을 회상해보는 때가 있다.
객관적을 보았을 때 그런 기도가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많으나 90이 넘도록 살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는
예상 밖의 통계가 나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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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건 유병장수건 아주 특별한 사람 빼놓고는 90살 이상 살기를 바라는 사람 별로 없을것
이젠 재수 없는 사람이 오래산다
아무것도 없이 명줄만 길어 골골대며 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생명만 이어가는것은 어떻게 보면 저주이다
아무리 좋은 시대가 왔어도 걸어다니고 기억하고 성한 치아로 음식을 씹을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목욕도 머리도 감고 해야 좋은것이지 아무것도 못하고 게다가 정신까지 놓으면 가족도 그렇고 빨리 세상 뜨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아니 바란다
모든것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안경을 쓰고라도 책을 보고 상대방의 말귀를 잘 알아듣고 해야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끼니 때 되어 무엇을 먹고 화장실도 데려다 줘야 하고 하면 어서 가야한다
목사님이 아내의 오랜병에 주님품에 안식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것은 매우 잘한일
나도 동생이 고쳐지지 않을병에 마냥 그러고 있어 둘이가 맨날같이 같이 죽어도 좋으니 제발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 동생은 10년을 앓다 갔고 나는 아직 안죽고 살아서 이렇게 주저리 주러리 하고 있다
누구라도 왼만하면 적당한 때에 가야 하는것이 서로에게 좋다
정말로 정말로 오래살면 안됩니다
"하느님! 들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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