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처부터 뇌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다 난 뇌영양제가 있다는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가격은 약간 있으나 몇달간은 효과를 잘 모른다
상담하던 의사분은 듣더니 그런약을 한번 먹어보겠냐고 해서 그냥 먹었고 더 나빠지지 않아 먹었다
피부약과 함께 짓자니 꽤나 값이 나간다 이래서 늙으면 의료비 지출이 높다
나이들어 기억력이 감퇴 되는것은 어쩔 수 없는일이지만 그런데 그게 좀 빨리 오는 기분이 들었다
자꾸 단어를 까먹고 왼만한 일을 기억을 못한다 시장가서 물건 5개 사오면 저녁에 적을때 2~3개 정도 기억하고 나머지는 영수증을 보던지 사온 물건을 보던지 해야
그럴수록 책을 자주 읽으라는데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나도 언제부턴지 요즘 아이들처럼 유트부 들여다 보느라고 정신없다 어떤땐 몇시간씩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본다
사다논 책, 선물받은 책 등 좋은책은 가끔씩 사서 몇장읽고 페이지 접어놓곤 여지껏 무방비로 꽂아놓여있다
5단 높이의 책장 두짝을 여지껏 못버리고 있다
이상한것은 난 책장만 봐도 미소가 나오고 괜시리 흐믓하다 읽지도 않으면서
항상 서론이 길다
뇌영양제 몇달 먹으니 어느날부터 꿈을 조금씩 기억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꿈꾸는것을 별로로 여기지만 또 밤새 꿈꾸면 잔것같지 않다고들 한다 반대로 난 꿈을 꾸어야 잔것같다 뇌영양제도 어느날부터 전혀 꿈을 기억못하고 글도 안써지고 심란하여
요새 거의 꿈을 기억한다 꿈도 토막꿈을 꿀때도 있고 어떤때는 화장실 갔다와서도 연속으로 이어져 꿀때도 있었는데 나이들은 뒤론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수면양말과 수면바지를 입고자서 그런지 자다말고 화장실 가는 버릇은 없어졌다
엊그제 꿨던 꿈은 젊은날 아니 중년때까지도 자주 꿨던 하늘을 맘대로 날아다녔다 꿈에서도 너무 신났다 내가 가고 싶은곳을 가고 또 아래를 내려다보면 위험지역이나 지저분한곳을 아주 높이날아 지나가면서 신나했다 그런데 그런꿈을 꾸고나면 진짜로 몸이 가뿐하다
날아 다니는것도 살짝 나는것 있고 겨우겨우 날거나 얕게 날으면 꿈속에서도 속상해서 "왜 이러지 왜 높게 못날지" 속으로 뇌까리며 새가 멀리 날아갈 것처럼 날개짓 해보지만 역시 잘 날아가지 못할때도 더러있다
깨고나면 몸이 묵직하다
헌데 최근에 꿨던 날아가는 꿈은 하늘높이 날개달린 천사처럼 가뿐하면서도 힘차게 날았다 그 기쁨이란 꿔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깨고나서도 한참을 일어나지 않고 누어있다가 일어났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약이 효과가 있구나
이 나이에도 어린애들처럼 하늘높이 날으니 기분이 아주 상괘하고 실제 몸도 가뿐하다
그 가뿐함은 꿈을 깨고나서 바로 느끼지만 일어나서 밥먹고 청소하고 그러면 예전으로 돌아간다
그래도 기분은 여전히 좋다
오늘밤도 신나게 날았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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