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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님자리

가난한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2020. 6. 20. 12:30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방)

 

난 참 가난한 신부이다

옷이 별로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명품족이라고 한다 세일해서 산건대

난 참 가난한 신부이다

식사자리이건 술자리이건 늘 얻어 먹는다 그게 가난의 정신이라 여겨서이다

그런데 신자들은 날보고 거러지라 한다

난 참 가난한 신부이다

차가 아주 오래되었다 사람들은 나를 욕힌다 외제차라고 반값에 산건데 억울하다

난 가난한 신부이다

그래서 강론때마다 냉장고가 비었음을 간증한다 그러면 성령께 인도된 신자들이 욕인지 방언인지 하면서 채워준다

난 가난한 신부이다

그래서 늘 빈지갑으로 다닌다 그런데 신자들은 그런데도나를 존경하긴 커녕 빈대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난 가난한 신부이다

그래서 축일때는 신자들에게 절대로 절대로 축의금 내지 말라고 여러번 강조한다

그런데 사목위윈들이 똥씹은 얼굴로 축의금을 준다

 

나도 받기 싫지만 성의를 생각해서 똥씹은 얼굴로 받는데 총회장이 모자르냐고 묻는다 눈치없이

 

참 가난하게 산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 삶을 지켜야 하는건 통장잔고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이 주신 은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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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난한 신자이다 진짜로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으니까

길거리표 옷을 입어도, 장터서 파는 옷 몇천원짜리 사입어도, 언니가 옷을 주어서 입는데도, 사람들은 나를 옷 잘입고 사는 사람인줄 안다 정말이다 엊그제도 티셔츠 몇개 가져왔다

 

나도 자주 지갑이 빈다 넣을 돈이 없으니까

그런데 내가 가끔 음악회에 가고, 뮤지컬을 보고하니 내가 돈많은 사람인줄 안다 그건 표를 수십장씩 사놓는 커뮤니티

팀장의 능력때문에 싸게사서 들어간다

(요즘 이게 없어서 못봐서 죽을지경, 그렇다고 원금? 다내고 보기는 지갑이 얇아서 좀 그렇고 코로나로 잘 열지도 않고 어쩌다 열면 엄청 비싸고 에휴!)

 

한가지 난 얻어먹기도 하지만 거의 반반씩 낸다 그래야 서로 편한데

한동문의 빚을 갚아야 할텐데 .....

그녀는 항상 밥 다먹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밥값을 감쪽같이 치룬다 내 반드시 원수를 갚을 것이다

 

엊그제 젊은 친구에게 여름날 지치지 말고 잘 지내라고 6년근 홍삼을 카카오 선물 보내왔다

주소 알려주지 않았는데 정확하게 왔다 그런것보면 개인신상 털려서 좀 무섭다 그녀가 아는것은 괜찮지만 타인들이 알가봐서 개인 sns 아는것은 괜찮다마는

 

난 진짜로 가난하게 산다 통장의 잔고가 얼마 없으니까

그래도 잘 돌아다닌다 아직 안쓴 머니가 쬐금 있으니까 그것마저 떨어지는 날이 내 제삿날이 될것이다

이것도 다 주님이 주신 은총이다 (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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