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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님자리

착한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2020. 6. 20. 12:27 (홍성남 신부의 속풀이방)

 

난 참 착한신부입니다

옆 개신교 목사님이 신자부족으로 고생한다기에

가장 미운신자 한사람 무료로 봉헌햇습니다

 

참 착한신부입니다

신부님 강론은 들을게 없어요 하길래 안듣게 해주려고 안합니다

 

참 착한신부입니다

어떤걸인이 신부를 찾기에 나보다 거룩한 옆본당 신부님을 소개해주엇습니다

 

참 착한신부입니다

보좌신부가 본당신부가 소원이라기에 다 맡기고 한달 거리두기로 타지에서 보냇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놀러갓다고 하는데 절대로 아닙니다

 

참 착한신부입니다

다른신부들이 넌 하는일이 뭐가있냐 하길래 난 소개사목한다 하고 스토커 아지매들에게 그신부의 폰넘버를 알려주엇습니다 소개비 무료로

 

참 착한신부입니다

배우자와 헤어지고싶다하면 전문변호사 알려주고 자식이 말 안들어 속상하다하면 버리는법 알려줍니다

 

난 참 착한신부입니다

밤잠없는 보좌신부위해 난 밤에 전화코드빼고 잡니다 잠못이루는 신자들과 대화하라고

 

참 착한신부인데

이상하게 한번 만난 신자들은 나같이 착한신부를 다시는 안볼려고 합니다

더 착해야 되는건지 고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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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착한 신자입니다

누가 부부싸음하고 "어떡하지!"하면 바로 헤어지라고 합니다 한수 더 떠 "그런걸 남편이라고 데리고 사냐?"

 

나도 착한 신자입니다

사람들이 가끔 "니가 한게 뭐있냐?" 하면 먹고 놀았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이 얼마나 정직한 고백입니까?

 

나도 착한 신자입니다

별로 반갑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화오면 받지 않습니다 문자와도 답도 안해줍니다

그러다가 만나게되면 그땐 정신이 없었다거나 바뻤다거나 하며 둘러 댑니다

 

나도 착한 신자입니다

이상하게 한번 만난 사람들은 나를 착하게 안보고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진짜로 착한데

더 이상 어떻게 착해야 되는지 저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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