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묵상 :칠극 묵상
(내레이션 - 김영훈 신부)
6분 30초 나옵니다
※ 칠죄종(七罪宗) 6세기경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이 정리한 일곱 가지 마음의 병이자 죄의 근원
1) 교만 (傲, superbia) :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2) 인색 (吝, avaritia) : 재물에 대한 집착
3) 질투 (妬, invidia) : 타인에 대한 시기
4) 분노 (怒, ira) : 몹시 화내며 이성 상실
5) 음욕 (淫, luxuria) : 무질서한 성적 쾌락
6) 탐욕 (饕, gula) : 지나치게 먹고 마심
7) 나태 (怠, acedia) : 게으르고 불성실함
※ 칠극(七克) 1614년, 스페인 출신 예수회 신부 판토하(Diego de Pantoja)가 중국 북경에서 선교할 때 쓴 수덕서(修德書), 죄의 근원인 칠죄종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
1) 謙克傲(겸극오) : ‘겸손’으로 교만을 극복한다
2) 捨克吝(사극린) : ‘나눔’으로 인색을 극복한다
3) 仁克妬(인극투) : ‘인자함’으로 질투를 극복한다
4) 忍克怒(인극노) : ‘인내’로 분노를 극복한다
5) 貞克淫(정극음) : ‘정결’로 음욕을 극복한다
6) 淡克饕(담극도) : ‘절제’로 탐욕을 극복한다
7) 勤克怠(근극태) : ‘근면’으로 나태를 극복한다
※ 영상 텍스트
세상만사가 다 귀찮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 것도 귀찮습니다. 몸과 마음을 일으켜서 계획한 바를 해야 하는데... 자꾸 내일로, 다음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지금 수고롭게 한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또 지금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기에, 슬그머니 다시금 몸과 마음을 자리에 앉혔습니다.
세상의 것에도 이런 마음이었던 터라 하느님의 것을 향한 마음은 더욱 나태했습니다. 미사를 보러 가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가는 것도 다 소원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을 향해 ‘자비로운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노력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거라 믿었고, 선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 없으면서도 하느님의 선물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이라고, 계속 이럴 생각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대답했지만, 한 번, 두 번...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게으름은 습관이 되었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이제는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안 하게 되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 싶으면서도 우선은 편하고 좋아서 내 마음의 소리에 질끈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저 삶의 부지런함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기력함이 나를 집어삼켰고, 무의미한 감정, 공허한 느낌이 나를 둘러싸 버렸습니다. 勤克怠(근극태) “근면으로 나태를 극복한다” 산 정상이 주는 맑은 공기와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산을 오르는 수고로움과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필요합니다. 산 중턱에 머물러 앉거나 오르다 포기하고 다시 내려간 사람은 보람, 성취감 그리고 기쁨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산에 오르는 것과 같이 완덕으로 나아가는 여정에는 나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은 잘 표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만족도, 기쁨도 주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한 한 걸음이 더해지지 않으면 하느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나약한 인간인지라 하느님을 따라나서는 길에서 나를 막아서고 돌아가게끔 만드는 유혹을 마주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너 게으름뱅이야, 개미에게 가서 그 사는 모습을 보고 지혜로워져라. 개미는 우두머리도 없고 감독도 지도자도 없이 여름에 양식을 장만하고 수확 철에 먹이를 모아들인다.
너 게으름뱅이야, 언제까지 누워만 있으려느냐? 언제나 잠에서 깨어나려느냐? ‘조금만 더 자자. 조금만 더 눈을 붙이자. 손을 놓고 조금만 더 누워 있자!’ 하면 가난이 부랑자처럼, 빈곤이 무장한 군사처럼 너에게 들이닥친다.” (잠언 6,6-11) 라는 잠언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지금 이 유혹과 싸우는 동안 겪게 되는 어려움과 유혹에 빠져 훗날 받게 될 하느님의 꾸지람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유혹이 주는 즐거움과 하느님 나라가 주는 즐거움 중 어느 것이 나를 더 영원한 기쁨과 행복으로 이끄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맑은 마음으로 두려워해야 할 벌과 희망해야 할 하느님 나라를 떠올리면서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가르침에 따라 다시금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일로 미루지 않은 채 하루를,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계신가요? 노력하지 않은 채 결과만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기도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짧은 시간이라도 결코 헛된 말과 헛된 행동에 함부로 써버려서는 안 된다. 시간이란 한 번 지나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시간을 내려 주어 선을 행하고 공을 세우게 하였다. 그러니 그것을 헛되이 써 버린다면 하느님은 반드시 엄히 죄를 물어 벌을 내릴 것이다.” - 성 베르나르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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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피우는것도 죄인것입니다
노력도 하지않고 은근히 하느님이 도와주실것이라는 천연덕스럼도 하느님을 화나게 만듭니다
세상 살기 싫다고 힘들다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것도 절대 안됩니다
3월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라 저도 이제서 이것을 읽어보고 너무좋아 공유하려고 올려봅니다
영상은 짧게 나오고 바뿐분들을 위해 텍스트도 준비했습니다
여기 들어오는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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