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강한 남자
감정은 마음의 근육과도 같아서 사용할수록 더 강해질 수 있어
자기 감정 들여다보는 훈련 필요
발행일2021-07-25 [제3255호, 13면]
심리학자 시버드는 아주 특이한 연구를 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그 결과 그들이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게으른 듯 하면서도 일단 일을 시작하면 몸을 아끼지 않는 성격이거나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지만 필요한 때는 아주 세심한 성격, 평소 자기 자신만 챙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어려울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일을 잘 챙기는 등의 특징이었습니다.
혹은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데 큰일이 생겼을 때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장악한다거나,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늘 마음이 불안해서 삶을 즐기지도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사람, 그렇게 쓸데없는 일에 힘을 다 소모해서 정작 싸울 때는 무기력한 사람, 늘 자기 것만 챙기고 이기적이어서 자기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총에 맞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성격이 경직돼 있고 명령조인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대처능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전쟁터에서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잘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할 대상이 없으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효과가 있습니다.
감정은 마음의 근육이라서 사용할수록 힘이 강해집니다. 그리고 감정의 근육이 좋아질수록 심리적인 여유가 생기고 표현도 자유롭고 유머러스해집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성격적으로 건강치 못한 덜떨어진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전쟁터같은 상황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아재개그 하나 하겠습니다. 낚시가 너무 좋아서 주일에도 가고픈 신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시골로 가서 하루 종일 낚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한 번 하고나니 또 하고 싶어서 결국 매주 손님 신부를 불러다놓고 자기는 주말 낚시하러 떠났습니다.
신자들이 드디어 하느님께 탄원서를 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신부에게 경고를 하셨습니다. “한 번만 더 가면 국물도 없다!” 그러나 이미 중독 수준이 된 신부는 간이 부어 이번에는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풍랑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신부는 ‘에이~ 이 배에 20명이나 탔는데 설마 하느님께서 배를 뒤집으실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의 벼락 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너랑 똑같은 생각 가진 놈들이 20명이 될 때까지 기다렸노라!”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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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말씀을 하신 하느님께서 그다음 행동은 어떠했을까요?(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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