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비최이락의 글모음

현대 문화속의 시계

 

오비 최이락

 

2021.09.03. 11:44조회 40

 

▣ 현대 문화속의 시계

세상에는 3가지 종류의 시계가 있다.  이를 풍수지리에 빗대어 풀이해 보겠다.

첫째는 배꼽시계가 있다.

배꼽시계는 가장 원초적인 시계로서 태초이래 유용하게 써 왔다. 이 시계는 허기지면 '꼬르륵'소리를 내는 알람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알람이 울려야 할 때 울리지 않으면 신체가 고장이 난 것이고, 알람이 울려서는 안될 처지에 눈치도 없이 울려대면 양반체면을 구기기도 한다. 배꼽시계는 칠성님이 관장하시는데 인간 본성(本性)이 담당한다.

풍수지리분야에 인체의 배꼽시계를 닮은 것이 있는데 자생풍수(自生風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스스로 생겨났다는 뜻이다. 자생풍수는 전 서울대 지리학과 최창조 교수가 주창한 것인데, 핵심은 풍수지리 이론을 몰라도 그저 편안하고 아늑한 곳을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는데 그곳이 풍수명당 이라는 이론이다. 마치 배가 고프면 꼬르륵거리고 배가 부르면 졸리는 것과 같다.

 

둘째로 국방부 시계가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젊은시절에 군 복무를 한다. 군에서 힘든 훈련을 할때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이는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와 같은 버전이다. 극한의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갖게하는 최고의 명문이다.

오비도 유신시대때 전방에서 병사로 복무하다가 제대했다.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는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배치된다. 더블백을 매고 위병소를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군 생활이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힘들기는 하여도 모두가 같은 훈련병 신분이지만 부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엄격한 계급인 카스트제도를 적용받아 불가촉 천민의 신분을 부여받는다. 이때 통과의례로 전입신고라는 것이 있다.

군대에서하는 전입신고는 주민센터에서 하는것과는 다르다.

"이병 오비는 O년 O일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충성"

이것을 마치면 고참이 이렇게 묻는다.

"야, 이병! 니 제대는 언제하냐?"

"옙, O년 O월 입니다"

"야, 임마 그날이 오긴 오겠냐? 나 같으면 자살 해뿐다"

의무적으로 복무를 해야하는 군바리에게 최대 로망은 제대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남자들이 군 복무하는 기간을 '군대가서 썩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긋지긋하다는 뜻이다.

국방부의 시계는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원리가 적용된 시계다. 유격훈련이나 얼차려 때의 국방부 시계는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가 되고, 10분간 휴식은 영겁(永劫)이 찰나(刹那)로 변한다.

" 야 오비, 엊그제 군대갔는데 벌~써 제대했어?"       " ......." 누구는 군에서 뺑이쳤는데...(궁시렁)

풍수지리에 국방부시계와 같은 것이 있는데 바로 형기풍수(形氣風水)라고 한다.

형기풍수는 산세의 모양이나 기의 흐름을 눈으로 보아서 생기인 穴을 찾는 이론이다. 생기는 땅 속을 흐르며 땅 속에 뭉쳐 있다. 그러므로 인형찰기(因形察氣)의 관법을 사용한다.

자연과 산천이 생긴모습에 따라 거기에 상응하는 기운이 있기에 문필봉 아래에는 대학자가 나오고, 아미사(蛾眉砂)의 안산을 보고 자란 집에는 미인이 많으며, 토성체(土星體)가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풍수이론이다.

풍수지리 형기는 바라보는 위치와 거리에 따라 산천이 달리 보이므로 국방부시계를 닮았다. 국방부시계는 상황에따라 빠르기가 다르다. 그러하니 국방부 시계는 감성(感性)영역이 지배한다. 남자들이 군대 얘기할때 뻥을 제일많이 친다. 몽고 해군과 전투한 이야기며, 월남 스키부대에 파병나간 이야기 등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이바구가 많다. 속지말자.

세번째로 고장난 벽시계가 있다

어디서 뽕짝 노래소리가 들린다   ♬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친한 사람이 묻는다

"지금 몇시냐?"

"어제 그 시(時)~"

역설적이게도 가장 정확히 알려준것이다.  이와같은 것으로 고장난 벽시계가 있다.

이론상으로는 하루에 2번씩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풍수지리를 하다보면 이런분이 있다.

" 난 풍수지리 그딴거 몰라도 여태껏 잘 살고있다 "

백번 지당한 말이다. 잘 사는사람의 환경을 보면 풍수지리에 여법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풍수대로 살게 된다는 뜻이다. 모든사람이 풍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필요하면 풍수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그뿐이다.

 

다만, 부동산관련 업종이나 조경, 인테리어를 하는 분은 직접관련이 있으니 풍수지리는 전공필수이고, 한의학이나 인문학을 공부하시는 분은 풍수지리가 선택과목이다.

풍수학, 한의학, 명리학의 기본 Text는 주역(周易)이기 때문이다. 고장난 벽시계가 그닥 쓸모는 없지만

오비와 같은 우매한 사람에게는 삶의 깨우침을 주더라.

이와같이 우리는 세가지 시계에 영향을 받고 살고있다.

오비 최이락書 / 고려대 평생교육원 풍수지리아카데미

 

'오비최이락의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 먹는법  (0) 2021.09.16
복을받는 아파트풍수지리  (0) 2021.09.16
취미가 밥먹여 준다네요~  (0) 2021.09.16
뒷짐진 택리지  (0) 2021.09.16
추석 차례상 차리기  (0) 202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