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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최이락의 글모음

정암과 삼성

 

정암과 삼성

오비 최이락/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1.07.15. 14:42조회 26

 

▣ 정암(鼎巖)과 삼성

교통표지판에 'Uiryeong-eup' 이라고 적혀있다.

꼬부랑 글자에 울렁증이 있는 오비는 당최 무슨글자인지 모르겠고 영어권에 살다가 온 사람도 헷갈려 한다.

정답은 '의령읍'이다.

인구 3만명이 채 안되는 경남 의령을 상징하는 것이 세가지가 있는데 먹거리 중에 망개떡이 있고, 사회경제 영역으로는 삼성그룹이 있고, 자연지리분야에는 정암(鼎巖)이 있다. 정암은 솥바위다.

망개떡은 예부터 의령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떡 이름인데

송편처럼 생긴 떡을 망개잎에 싸서 먹었기 때문에 망개떡이라 한다. 망개는 이 지역의 야산에 천지삐까리로 자생하는 청미래덩굴을 이지역의 방언으로 망개나무라고 한다.

여름철에 망개잎을 따서 보관해 두었다가 맵쌀로 빚은 떡에 팥소를 넣어 송편처럼 찐것을 망개잎으로 싸서 먹는다.

그냥 별미로 한번 사먹어 보시라.독특한 향미가 죽여준다.

 

이 땅이 품고 있는 기운을 풍수지리적 시각으로 살펴보자. 풍수지리의 목적은 가난을 구제하는 구빈(救貧)에 있다. 의령은 양택명당이 지천에 널려있다.

 

잘 살고자 하는 사람은 뭐니뭐니 해도 양택풍수에 Feel이 꽂히는데 이곳의 랜드마크는 당연히 솥바위라 불리는 정암(鼎巖)이다. 예로부터 이 바위를 중심으로 나라의 가난을 구휼하는 국부가 셋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다. 솥은 밥을 뜻하니 한 솥 밥을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 한다. 백성을 배 곪지 않게 하는 것이 치세의 근본인데 이곳에 '메이드 by 의령'인 거대한 자연 솥이 남강변에 놓여있다.

 

남쪽에 산이 있으면 남산(南山)이고, 남쪽에 강이 있으면 그 이름은 남강(南江)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한양과 경주의 남쪽에 있는 산이 남산이라는 것은 당연한데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조상님 신주보다 더 중요하게 섬기던 시대에 진주와 의령의 남쪽을 흐르는 강을 남강이라 부른 이유는 사람중심의 관점에서 본것이다. 그러하니 이곳에 인물이 많이난다.

남강은 서출동류(西出東流)하여 흐른다.

진주쪽이 상류가 되고 지수를 지나 의령으로 내려오면서

강변에 바위하나씩 심어두었는데 진주의 바위는 서쪽이라 의(義)의 기운을 받아 의암(義岩)이라 하고 지수 근방에 와서는 물길이 북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지수(智水)라는 마을이름이 되었다. 의령을 지나면서 다시 남강이라는 이름을 되찾으며 정암(鼎巖)이라는 신령스러운 바위를 낳았다

정암을 중심으로 사방 20리 안에 부자가 나온다고 했으니 북쪽인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곳이고, 남쪽인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생가가 있고, 동남쪽인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는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생가가 있다. 희한하게도 정암을 중심으로 북쪽.남쪽.동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풍수지리에서는 이를 동사택(東四宅)이라 부른다.

이는 천지의 조화가 아니고 무엇이랴.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연중행사로 정암과 부자의 생가에 가서 氣를 받고 오시길...

속물인 오비는 부자란 말은 듣기만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런데 부자촌(村)이란 어떤곳을 말 하는가?

1. 한국의 10대 재벌이 들어와서 사는 동네

2. 백화점에서 VVIP로 대접받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

3. 벼락거지가 들어와서 종부세 내는 사람이 되는 동네.

4. 돈을 물쓰듯 써도 살림이 줄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정답은? 글쎄다.

세계적으로 氣가 강한 지역이 있다.

프랑스의 루르드 샘물은 난치병을 앓는 환자가 그 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으면 병이 낫는다는 기적의 샘물이다. 미국의 세도나 지역은 붉은 바위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치유와 명상을 통해 영감을 받으려는 자들과 사업을 갓 시작한 분들, 스포츠선수들과 예술인들이 볼텍스(Vortex)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이곳을 많이 찾고있다.

이병철 생가는 위 두 지역의 기운이 합쳐진 곳이다. 생가의 안채와 사랑채 앞에 각각 우물이 있고, 항상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것은 루르드 샘물을 닮았고 생가 안채의 비럭바위는 강한기운이 솟는 세도나를 빼 닮았다. 해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한 창업자와 확장 이전개업을 한 사업자가 부자의 기운을 받으려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흔히 인물의 풍수를 논할 제 잉태지. 탄생지.거주지를 말한다.

태어나서 자라는 유아기 10년이 뱃속의 열 달만 못하고, 뱃속의 열 달이 잉태시 하룻밤만 못하다. 이병철회장은 이곳이 잉태지와 탄생지이다. 이건희회장도 이곳에서 태어나 세살 때 까지 할머니 오지랖에서 자랐다고 한다. 스토리가 이러하니 이곳은 삼성가의 메카이다.

이병철회장의 생가는 여느 양반집이나 사대부의 집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있다. 보통 한옥은 ㄱ자, ㄷ자, 또는 ㅁ자 형태의 집배치를 하고 있는데, 이곳은 전혀 다른 二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2채의 집이 앞뒤로 삐딱하게 어긋나게 위치하고 있으니 특이하게 보인다. 대문의 위치도 한쪽에 치우쳐 있고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에 배치되어 있다. 생가 안채의 좌향(坐向)은 간좌곤향(艮坐坤向)이다. 남서향집인 간좌(艮坐)로 놓은 집에서는 부자가 많이 난다.

대문은 솟을대문으로 입구는 동대문의 옹성처럼 안쪽으로 들어간 모양으로 옆에 오동나무를 세 그루 식재해 봉황을 부르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 같은 대문을 들어서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전착후관(前窄後寬) 형태로 입구는 좁으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넉넉한 형태다.

이병철 회장의 생가는 주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노적봉(露積峰)의 안산이 있으며 외당수인 남강의 물길은 서출동류 하여 천천히 흐르며 생가의 기운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가 바로 뒤쪽 현무에는 암석이 박혀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의 좌청룡에 위치하며 세도나처럼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이 바위가 영험한 것은 시기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해방이후 국민들이 배 고플때 보니 떡시루로 보이더니 88올림픽을 치르고 차츰 살림이 늘어나니 주판으로 보이고 월드컵때에는 TV브라운관처럼 보이더라.

지금은 반도체 페이퍼로 보이니 길손들은 숨은 그림찾듯 살펴보시라.

삼성그룹 주력사업에 따라 바위도 진화하는가 보다. 삼성이 인재양성을 부르짖을 때 보면 사람 얼굴도 그 속에 숨어있다

풍수용어에 '고궤사(庫櫃砂)'라는 것이 있다. 옛날에 엽전을 담아두던 네모난 돈 궤짝을 말한다. 풍수에선 묘와 집 주변에 사각형으로 생긴 산이나 큰 바위가 있으면 그것을 '고궤사'라 부르고 부(富)와 관계가 깊다고 본다. '고궤사'가 위치한 방위 중 가장 좋은 곳이 '간방(艮方 · 북동쪽)'인데 바로 이곳이 그러하다.

호암 이병철 생가 터를 풍수지리 기본이론인 지리오결인 용혈사수향(龍.穴·砂·水·向)으로 분석해 보았다.

1. 용(龍)은 백두대간이 힘차게 뻗어오다가 남덕유산 (1,507m)에서 진양기맥을 출루시키며 남강을 동행케 했다. 진양기맥은 금원산 - 황매산 - 한우산.자굴산으로 이어져 의령의 진산(鎭山)이 되었고 이어 우봉지맥이란 이름을 얻어 매봉산(597m) - 우봉산(372m) - 숯골산(291m) - 긴등산 (231m)으로 이어지다가 왕봉산에서 두줄기로 분기하니 하나는 낙동강을 맞이하러 떠나고 다른 하나의 맥은 남강에 발을 담근다. 천하명당 삼성의 태동지는 숯골산이 조산(祖山) 이 되고 호암산이 주산이 되며 긴등산으로부터 뻗어내린 자락이 잠두봉과 보악산이 조산(朝山)과 안산(案山)으로 역할한다. 숯골산에서 동남쪽으로 출맥한 산줄기 하나가 남강을 향해 힘차게 내려오다 정곡천과 월현천이 합수하는 곳에서 생기를 품고 멈추었다.

2.혈(穴)은 생가 안채다, 호암산 용맥을 따라 내려온 생기가 안채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부엌 옆의 안방에서 이병철이 태어났다. 생가가 특이한 것은 우물이 두개다. 바깥쪽 사랑채 옆의 우물은 동네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항상 맑은 물이 솟는 우물이 집 앞에 있다는 것은 혈이 맺혀 있다는 증거다. 집터는 닭의 둥지처럼 생긴 와혈인데 금계포란형 (金鷄抱卵形)으로 부자터에 해당한다.

3.사(砂)는 뒷산인 현무봉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주변 산이 가까이서 감싸고 있으면 혈의 역량이 커지고 발복도 오랫동안 유지된다. 砂에서 중요한 것은 산들의 모양이다. 이병철 회장 생가가 부자터라고 하는 것은 주변산이 곡식을 쌓은 노적봉 처럼 생겼기 때문이고 집 주위에 고궤사(庫櫃砂)가 놓여있다

4. 수(水)인 물을 보면, 풍수지리 명당의 기본인 배산임수 지형을 이루었다. 좌측에서는 월현천, 우측에서는 정곡천의 물들이 흘러와 모두 마을 앞에서 모인다. 그리고 외당수인 남강으로 흘러가는데 구불구불한 곡강의 형태다. 수관재물(水管財物)이므로 이곳이 부자터가 되는 이유다.

5. 향(向)은 집이 바라보는 정면을 말한다. 이곳은 사방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해가 뜨고 달이지는 모습을 아무런 방해없이 볼 수 있다. 向은 경관을 관장하기도 하는데 앞산이 수려하다, 특히 집 정면으로 보이는 안산 모양이 중요한데 노적봉(露積峰)이다. 다른 집에서 보면 그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온다.

최근에 의령군에서는 이곳에 명예 도로 명칭을 부여했다.

참 잘한 일이다. ‘호암 이병철대로’와, '삼성 이건희대로'가 그것이다. 앞으로 '이재용 길'을 부여하여 삼부자(三富者)길로 완성시켜라.북한의 삼부자(三父子)가 오버랩된다.

의령은 낙동강과 남강을 동시에 끼고 있다. 한반도의 큰 물길을 오롯이 받고 있으니 존경받는 부자가 나올 터다. 삼성의 3대 부자(富者,父子)의 역할과 공적은 살펴보자.

창업자 이병철은 오비 세대에서는 돈병철이라고 불렀다. 최빈국인 우리나라에 생필품과 옷. 먹거리를 제공했다.

획기적 업적은 생활가전으로 국민을 편하게 만들었다. 이병철은 국민들의 아침인사인 Good morning의 옛버전인

'아침 잡수셨습니까?'를 '안녕하십니까?'로 바꾸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 먹는 것이 지상최대의 관심사였던 시대의 이야기다.

수성자 이건희는 선대로부터 물러 받은 가업을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 오비 가정도 이건희 회장덕을 톡톡히 봤다.'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유명한 멘트

덕분에 마누라로부터 쫒겨나지 않은 은혜가 그것이다. 똑똑한 1사람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이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이건희 회장의 공적은 휴대폰과 반도체로 삼성이란 브랜드를 국제사회에 코카콜라만큼 알려지게 해놓았다.

세번째 수계자인 이재용은 학부를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이를 택한이유는 중국을 배워야 한다는 조부인 이병철 회장의 영향이 크다. "경영학은 나중에도 금방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을 전공하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와 사촌지간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처음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진학했던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인문학을 배우고 이후 경영학을 공부하여 선대가 이룬 사업을 훌륭하게 수성하고있다. 글로벌 무한경쟁속에서 삼성의 입지를 더욱 공고해지고 브랜드가치는 더 높아졌다.

이재용의 공적은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진출이다.

삼성의 4대 후계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재용 부회장의 슬하에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가 있는데 이제 성년이 되었다. 2세에게 기업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잘 운영해서 한국의 메디치家가 될수있으면 좋겠다. 남강의 솥바위가 보호해 주리라.

​오비 최이락 書 / 고려대 평생교육원 교수

 

작은 부자는 스스로에게 있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이있다

필자가 젊은날 들은바로는 이병철회장의 아버지가 당시도 부자였는데 아주 옛날이니 울나라 무지무지 가난했었다

가난해도 아이는 낳는다 아이낳고 미역국은 커녕 보리밥도 못먹어 허덕이는 산모들이 많았는데 당시 이회장의 아버지는  여튼 아이낳고 가난한집에 못먹고 있는 산모들을 위해 미역 한꾸러미와 쌀됫박을 꼭 건내주었다고 한다

훗날 그것이 삼대가 축복을 받은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가문은 부자이기도 했고 남을 도웁고 하고  스스로도 일어나려는  힘을 가졌다

아~ 물론 삼성가는 웃선부터 기업을 챙기고 나름대로 가난한 나라의 어려움도 봤고 자신의 기업가 정신도 있었지만

저런 아주 귀한 일도 있었다고 들음(블,저자)

 

있으면 베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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