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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정치

윤석열 '오월정신 반듯이' 논란..."한글도 몰라" vs "똑바로 의미"

윤석열 '오월정신 반듯이' 논란..."한글도 몰라" vs "똑바로 의미"

머니투데이 홍순빈기자 2021.11.11 14:00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0일 작성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이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가 적은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는 문장에 '반듯이' 표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재명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부대변인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방명록 사진을 올리며 "연습하고 갔을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다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보내시는 국민들이 계신다. 우리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여권 지지자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반듯이'는 '반듯하다'의 부사형이다. 굽어 있거나 비뚤어져 있는 걸 바르게 할 때 '반듯이'라 쓴다"며 "윤 후보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11일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은 반듯하게 서 있다"며 윤 후보를 향해 "본인 자세나 반듯이 세우기 바란다. 방명록의 새 지평선을 열었다"고 했다.

한글맞춤법 제57항은 '반드시'와 '반듯이'를 구별해 적는다고 규정한다. 해당 조항의 해설에 따르면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이라는 뜻을,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라는 뜻을 나타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관람하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똑바로' 의미…오월 정신은 국민통합 정신"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똑바로'의 의미"라고 해명했다. 적어도 맞춤법 실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과거 함께 근무한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라며 "'반듯이 해라' 이런 말을 많이 해서 그렇게 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보는가'에는 "어디가 비뚤어져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월의 정신이라는 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비전전략실장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방명록에 '반듯하게' 잘 쓴 글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오월정신을 '비뚤어지게' 왜곡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월 정신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오월 정신을 더 넓게 '더 반듯하게' 세워나가십시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