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기 잘 당하는 사람들 특징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자학하며
후회를 많이 하는 경향 짙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 강할수록
타인의 의견에 쉽게 휩쓸려
발행일2022-04-24 [제3291호, 15면]
주님께서는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 당대에는 ‘사람들이 참 착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는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주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벌건 대낮에도 사기를 치는 사람들. 왜 그런 사람들이 사라지질 않는 것인가?
이유는 단 하나. 사기당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에 잘 당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자학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당연히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에 자기보다 확신에 찬 누군가의 소리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집니다. 사기꾼들은 이런 사람들을 어르고 달래서 사기를 칩니다.
두 번째로는 후회를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후회하는 사람들은 사기꾼들의 먹잇감입니다. ‘거봐 당신 혼자 그런 결정하니까 그런 일을 당하는 거야’ 하면서 접근하여 사기를 칩니다. 세 번째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입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려고 자기생각을 접고 타인의 의견을 따르다가 사기를 당합니다.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사기당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기꾼들 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사기꾼들은 종교 사기꾼들입니다. 일반 사기꾼들은 한 번 털어먹고 도망을 가는데 비하여 종교 사기꾼들은 사람들을 종교적 노예로 만들어서 평생을 우려먹습니다. 헌금액수와 믿음이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하면서 신자들의 돈을 갈취하는 자들은 사기꾼들입니다. 아무리 신부니 목사니 스님이니 해도 말끝마다 ‘돈돈돈’ 하는 사람들의 절반은 사기꾼들입니다. 말 그대로 ‘기승전돈’. 이런 사람들은 애초부터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시라도 귀를 기울였다간 뱀의 혀처럼 날름거리는 그들의 달변에 훅하고 말려들 것입니다. 사기당한 사람들이 한참이 지난 후에도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는 것은 그만큼 사기꾼들의 ‘말빨’이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꼰대유머 하나 하겠습니다. 고해소에 한 자매가 들어왔습니다.
“신부님 저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어떤 죄인가요?”
“다른 자매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어떻게요?”
“제가 얼굴이 너무 예뻐서 제 존재자체가 다른 자매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헐~ 자매님의 죄는 대죄가 아니고 그냥 착각이니 고해성사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심리적인 문제가 있으니 상담치료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신부님, 거울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보이는데 저보고 어쩌란 말이십니까?”
“헐~ 망상이 심하신걸 보니 상담으로 안 되겠군요. 제가 잘 아는 정신병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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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읽으니 자매님이 자기얼굴 자꾸 이쁘다고해서 고해소 휘장을 약간 걷고 얼굴을 보니
너무도 안심이 되더라고
착각은 자유다(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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