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펠로시와 40분 통화…“JSA 방문, 대북 억지력 징표”
등록 :2022-08-04 21:57수정 :2022-08-05 02:41
펠로시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질서 함께 가꾸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한 통화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미국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펠로시 의장 일행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 대해 “이번 방문이 한-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한은 중국의 격한 반발 속 대만을 방문해 ‘반중국’ 노선을 천명한 직후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통화는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이라 대면 면담 대신 이뤄졌으며,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도 통화에서 “한-미 동맹은 도덕적으로 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최근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제막식이 거행됐듯이,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가꿔 나갈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 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가꾸자”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일정 경과나 중국 인권 문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문제 등 민감한 주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과거를 들며 “위안부 문제도 결국 인도적 현안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딛고 한-일 간에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이 펠로시 의장과 국회에서 회담을 했다. 두 사람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양쪽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임재우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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