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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묘원가면서 궁실궁실

4월 5일 한식을 맞아 가톨릭문화원에서 해마다 가는 곳인 충청도의 진달래 묘원으로 나는 두번째 간다

죽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기부모나 형제자매 묘도 돌아보고 한다 

 

10시까지 송내 북부역 공원근처로 나오라하여 늦으면 안되 조금 여유있게 갔다

차가와서 하나 둘씩 올라탔다 누가 두명 더오니 잠깐만 기다리라한다  앞좌석에 자리가 있어 앉았다 10분이 넘었는데도 안온다 난 이거 참기 힘들다 그냥 가자고 하자 기사아저씨 '지금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가냐고 안된단다

 

20분이 넘었다 여기저기서 뭐라 하는데 두명이 달려와 탔다 가려고 하는데  책임자분이 한 분이 지금 오는 중이니 좀만 기다려 달란다 30분이 넘어도 안온다 성미급한 내가 한마디했다 "이렇게 자꾸 기다려주면 버릇되서 자꾸 늦어지니 본보기로 그냥 떼놓고 가자 늦은것은 자기탓이지 기사님탓이 아닙니다" 했더니 여전히 안된단다

 

차는 몇시까가서 덕평휴게서에서 각자 밥을(점심) 먹고 먹는 시간이 최소 30분은 항상 주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늦어지면 10분~15분주고 달린다고.. 글구 서울 압구정에서 오는 버스와 어디서 만나기로 하고 ...

가톨릭문화원에 기사가 전화를 건다 아마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는것 같다

통화 끝내고

"문화원에서는 그만 기다리지말고 가라고 하네요"    "맞는말입니다 어서 가세요" 하니 뒤에서 안된단다 여지껏 기다렸는데 함께 가야한단다 

 

10시 36분이다  70 후반대의  노인이 미안하다며 탄다  "담 부터는 안기다려요 10시 땡하면 차 떠납니다" 하고 말해줬다  노인은 여전히 변명이다 11시 출발한다는 문자를 받았단다

 

신청을 받아 가는데 신청자에게 서울버스는 11시 출발이고 나머지는 전부 10시 출발이다  우리도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변경해서 받았다고 한다 즉 11시 출발은 잘못된 것이고 인천 부천은 10시라고 세번씩이나 왔다고 여기저기서 말한다 나도 그렇다 헌데 왜 이 분에게만 그것이 빠진것인가?

 

내가 볼 땐 노인들은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이다  대부분 몇 번 했었겄만 한번만 보고 안 본것 같다 또 문자가 와도 며칠있다 보는 사람들 꽤 많다 지인들 중에 그런 사람들 수두룩이다 왜  그리늦게 보냐고 물어보면 특별히 올 때도 없고 해서 어쩌다 보면 날짜지난 문자들을 보게 된다고...에구~~

 

나는 왜 이런 작은것에 화가 날까?  뒤에서 편들어 주는 사람들이 더 미웠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이왕 늦은것 좀 더 기다려요" 이러질 않는가!

 

드디어 차가 출발했다

사 아저씨  "차 밀리면 안되는데..." 당연한 말이다 거의 40분이나 늦었는데 차까지 밀리면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이 된다 정확히 13시 50분에 미사가 시작된단다 버스가 제 시간에 못오면 기다리겠지 하는 사람들도 있다

차는  첨에만 좀 밀리고 그런대로 간다

 

덕평에 왔다 기사분이 20분안에 떠나니 빨리 밥먹고 화장실 다녀오란다 실지 이시간 밥시켜 먹을 시간없다 간단한 식사나 국수같은것은 된다 거의 즉석에서 나오는 우동이나 가락국수를 시켜먹는다 늦게 온 사람들 자기들 때문에 이렇게 시간단축 된 것을 알기나 할까

덕평휴게소가  볼 것도 있다는데 보기는 커녕  메뉴 고르고 기다리고 먹고 화장실 다녀오기도 바쁘다

나는 휴게소 쉴 때 요기조기 눈요기 하는 버릇이 있다 이걸 못하니  열불이 난 것이다

 

서울버스는 기사분이 중년이라 그런지 늦어서 그런지 무척 빨리 내달린다 내가 탄 인천차 기사분이 착하고 70도 넘어뵈는데 따라가질 못한다 좋게 말하면 안전운전을 하고 있는것이다 옆에 앉은 할머니가 "저 분은 관광버스운전사라 빨리 달리고 우리차의 기사분은 가톨릭문화원 기사라 다르다고".....그럴듯한 말이다

 

앞에 승용차가 가는데 뭣 때문인지 고속도로인데도 빨리 안가고 적당한 속도로 간다 승용차앞의 거리는 무척 떨어져있는데도 말이다

 

내 옆의 할머니가 이걸보고 "저 운전자는 왜 빨리 안가고 저러고 있지!" 

옆에 분은 나이는 있어도 여행을 좀 다녀서 길도 알고 운전에티켓도 잘 알고 있다

 

버스기사 아저씨 맘이 좋아 '빵빵'거리지도 않는다 만약 내가 버스기사였다면 많이 늦은 이런사람들 욕을 하던지 말던지 절대 안태우고 떠난다

5~10분은 기다려 줄수 있다 20~30분 이상은 절대 안된다 아니 못기다린다

그리고 앞의 승용차 앞차와의 거리가 꽤나 떨어져 있는데도 버스기사분처럼 가만히 있지 못했을 것이다

 

암튼 목적지에 왔다 워낙 날라오다 시피해서 그런지 늦지는 않았다

바로 미사가 시작되고 끝나면 커피한잔하고 묘지들을 후다닥 돌아봐야한다 버스 떠나는 시간이 있어서다 아무리 묘지라 하지만 깔끔하고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봐야하는데 이런것은 버스가 여유있게 올 때만 볼수 있다

다행히(?) 나의 가족들은 이곳에 없다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오기 힘드니 귀경을 해야하는데 역시나 안온다 기본적인 볼 일을 봐야온다

여기저기서 빨리오라고 소리치고 손짓한다 다시 인원 확인하고 ..

이것이 다 늦게 출발한 탓이다

 

그나저나 오늘 우리차의 기사아저씨 참 참을성도 많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내가 본받아야 할 사항이 아닌지...

"우리 제발  시간 좀 지킵시다 !"

나도 급한 성질 좀 죽이고 기다려주는 여유가 언제 있으려나~~`~

 

그래도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인천부천팀 버스                                           입구에 도착하니 이런것들이...

 

 

    

입구입니다 사진은 이렇게 나왔으니 실제는 넓고 시원스럽게 길이 뚫렸어요 오른쪽도 입구인데 진달래묘원은

가톨릭, 개신교, 불교, 이슬람도 묘 있습니다

 

 

 

빨간것은 신자들이 앉을 의자이고 가운데 분이 신부님입니다 의자는 몆개  안되고  퍼렇게

보이는것이 방석입죠 어르신들이 많아 의자보다 편안한 깔개를 마련한것 같습니다

 

미사전 연주팀이 노래연습을 하고 있는중

 

 

아주 멋진 노신사입니다 악기도 여러개를 연주합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여기에 묻힌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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