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행려인 위해 헌신한 부산 오수영 신부 선종(가톨릭평화신문2018. 05. 20발행 [1465호])
장애인과 행려인들을 돌보며 생명 평화 운동에 헌신해온 부산교구 원로사목자 오수영 신부가 13일 급성 심정지로 선종했다. 향년 80세
1975년 사제품을 받은 고인은 ‘기도하는 사제’로 신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전국을 돌며 성령쇄신운동을 전파했고, 은퇴 후에도 한티성지 골방에 묻혀 한반도 평화와 한국 교회 쇄신을 위해 홀로 100일 기도를 할 만큼 기도 속에 머문 성직자였다. 고인은 피정 지도 등을 통해 늘 신자들에게 “성령의 은총과 성체성사에 깃든 하느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줄 것”을 당부했다.
고인은 ‘장애인과 행려자의 대부’였다. 그는 성령 안에서 차별 없이 나눔과 섬김으로 하나 돼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직접 곡괭이를 들고 경남 삼랑진 야산을 개간해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설립했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행려인과 장애인을 초대해 성령 안에서 한 가족으로 맞아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섬겨왔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15일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봉헌됐다. 유해는 경남 양산 천주교 공원묘원에 안장됐다.
고인은 1975년 사제품을 받은 후 부산교구 서면본당 보좌를 거쳐 울산(현 복산)ㆍ당감ㆍ초량ㆍ동항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1989년부터 2006년 은퇴할 때까지 오순절 평화의 마을 원장으로 사목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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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분을 알고있다 내가 한참 젊었을 때 아니 방황하고 있을 때 이분을 만났다
당시 오신부는 부산 동항성당에서 사목하고 있었는데 단순 사목이 아닌 갈데없는 사람들, 또 자식이 데리고 살기 힘들어 맡기는 사람들도 맞아들였다 암튼 무조건 살겠다고 하면 대부분 받아들였다
그러다보니 별의별 사람들이 많아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여기 어디에도 동항성당에서 있었던 나의 일을 썼다
사람들을 가려서 받아야 되는데 어쩐일인지 신부님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받았다 건달(?)들도 있었다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같은데 들어오게 된 경로는 모른다 얼굴만 봐도 건달티가 딱났다 젊은 그들을 받은것은 내가볼 때 회개해서 살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싫으면 나가는데 막지 않는다
할아버지들도 받고 정신병자, 암환,자 모자르는 사람, 자식 둘을 데리고 부인은 도망가고 해서 오갈데 없는 젊은 아빠도 받았고 광주사태때 동원된 군인이 다쳐서 온 사람도 있었고 간질병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사지 멀쩡한(?) 사람도 있었고 이런 사람들은 오래있지 않는다 잠깐있다 나간다
더욱 이해 못할것은 부모들이 병신자식(죄송) 특히 걷지도 못하고 기어다니고 말도 못하고 머리도 흔드는 이상한 병을 가진 부모들이 자식을 기르기 힘들다고 여기다 놓고간다 그러다가 그자식이 어느날 밖을 나갔다 당시는 지금처럼 sns가 발달 한것도 아니어서 며칠을 찾아해맸는데 이소문이 부모에게 전달됐다 부모는 당장 찾아와서 아들을 못찾아내면 신부옷을(사제직) 벗긴다는 위협을 하고가는 모습도 봤다
아니 자기들 데리고 살기 힘들어 맡았는데 자기가 저절로 나간것을 저렇게까지 말하는것을 보고 놀랐다
이사람은 부산시내를 다 뒤져 찾아데리고 왔다 그는 당시 집에있다 기본 규율이 있는 이곳으로오니 견딜수가 없어 나갔는데 당시 유명했던 00복지원에서 그를 데려갔다 거기는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신문에도 났엇다 그는 거기서 얼마나 혼났는지 두번다시 나간다는 소릴 안했다
암환자들을 위해 케일과 다른 야채들을 심고 먹였고 아이들은 학교도 보내줬다 이돈이 다 어디서 나오는지는 몰랐다 다만 가끔씩 목사님이 쌀을 갖고오는것을 볼수 있었고 그런일을 내가 접수하고 안내하곤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자꾸늘자 삼랑진에도 '평화의 마을'을 세웠다
오수영 신부님이 한일을 여기에 다 실을수는 없지만 분명한것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항상 불쌍한이들을 지나치지않고 거두었다는것 얼굴만봐도 상당히 거룩하다
80세로 선종했다니 지금으로봐선 너무 아깝게 가셨다 이런분은 백살까지 살아야 한다
은퇴후에도 한티성지 골방에 묻혀 기도를 했다니 그런줄 알았으면 한번쯤 찾아 뵐 것을
"하느님 한평생 행려자들과 장애인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오수영신부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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