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연명의료 결정법' 을 알아본다 3
죽어가는 환자에게 "당신은 곧 죽을것이다' 란 말을 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많이 하는편이지만 얼마전만해도 상처받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모가 자식들의 심상치 않은 상태를 보며 "나 암 맞지? 암이지?" 하고 물어도 자식들은 "아니야"하곤했다
현재의 연명의료결정은 환자에게 반드시 알리고 결정을 해야한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슥삭'은 없다
환자가 의식이 있음에도 가족이 환자대신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연명의료결정법의 취지는 환자가 의료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마지막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있는것이지 빨리 죽을것을 '결정' 하라는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사전의료지향서'라 하여 몇번 강의한적 있다 듣는 사람들이 대체로 노인들이 많아 상당히 조심하며 말해도 어떤분은 다 듣고나서 "늙은이들 빨리 죽으라고 하는것 같네요" 이런말을 한것은 위로를 듣기위한 말인줄 알면서도 못들은척 했다 손을 잡아주면서 "그르셨어요 어쩌면 좋아요 죄송합니다"하며 위로를 해줄텐데 당시는 그런말을 할줄 몰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는 죽음에 대비하여 의료연명에 대한 자기자신을 표현하는것이다 자신의 뜻을 문서로 기록하는것이지 잘못하면 죽음의 시기나 방식을 선택하는 문서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죽는날까지 어느 사람이든지 무의미한 삶은 결코 없다 돌멩이가 거기 그자리에 있는것도 다 필요해서 있는것
병이 깊어져 통증이 심해지고 하다보면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어지는 유혹에 빠진다
외국 어디는 알약 하나를 홀랑먹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유트브로 봤다
엄마가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해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빠라는 이름만으로도 가치있다
우리는 자기의 몫을 충분히 다 못산다 잘 살고 가는 위인들도 있지만 대게는 그저 그렇게 태여나서 살다 죽는다 그래도
생명은 고귀하다 존엄하고 가치있다 오직 인간만이 그렇다
즉 무의미한 삶은 없다 인간은 살아있는 자체로도 가치를 지닌다
오직 인간만이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박완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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