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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정치

'약자의 벗'노회찬 영원히 잠들다.."감사하고 행복했다"

'약자의 벗'노회찬 영원히 잠들다.."감사하고 행복했다"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입력 2018.07.27. 19:09 수정 2018.07.27. 20:48


평생 약자의 편에 섰던 진보정치의 상징인 노회찬 의원이 영원히 잠들었다.

고(故) 노 의원은 27일 오후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의 하관식을 끝으로 그가 바꾸려했던 '불평등한 세상'과 영원히 이별했다.


노 의원의 하관식(관을 땅속에 앉히는 의식)에는 1000여명의 정의당원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모란공원은 민주열사들이 안식한 곳으로 박종철, 전태일 열사 등이 묻힌 곳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이곳에서 민주 열사들과 나란히 잠들었다.

 

구성진 상여꾼들의 목소리와 함께 상여행렬이 들어왔고, 관이 안장되는 순간 더위에도 참석자들은 흔들던 부채를 멈추고 숙연해졌다. 곳곳에선 오열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하관식 내내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윤소하 의원 천호선 전 대표 등과 당직자들이 묵묵히 마지막 모습을 지켰다. 민주당에서 조응천 의원도 함께 했다.

천 전 대표는 하관식 조사에서 "자신에게 엄격한 정치인 노 대표님을 보내야 한다"며 "당신처럼 정치할 자신을 많은 사람이 가지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고단한 여정 이제 좀 쉬십시오"라고 외쳤다.




영결식에는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하얀색과 정의당 상징색인 노란색 꽃을 들고 헌화를 위해 뙤약볕 밑에서도 30여분간 줄을 섰다.

줄을 서 있던 당원 한병옥씨는 "감사한 마음 표현하려 며칠 밤을 망설였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며 "대체할 수 없는 분이기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헌화를 하고 돌아선 이민아씨 또한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면서 "감사하고 (그분 때문에)행복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정치인이었던 만큼 노 의원의 장례는 시민들의 줄과 함께했다.

노 의원의 장례가 치워지던 5일 내내 7만 2000여명의 시민들이 긴 줄을 서가며 조문했다. 또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영결식에서도 폭염을 이기고 3000여명의 정치인과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자리했다.


국회장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둘러보면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청 입구에서 노 의원님의 모습이 보일 듯하다"며 "정치의 본질이 못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노동계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영결식 조사에서 입을 떼자 마자 울먹였고, 식장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졌다.

그는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이냐.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울음섞인 목소리로 여렵게 조사를 읽어 내려 갔다. 했다.

국회 청소 노동자들도 일렬로 줄 서서 노 의원의 마지막 모습을 배웅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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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님은 갔습니다 다시는 못올 머나먼 곳을 향하여 님은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