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미용실에서

몇달만에 머리 파머를 하러갔다 처음 이사와서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가 발견한집인데 딱한번 갔다가 노인들이 너무많고 시끄러워서 안갔다가 오늘 두번째로 다시한번 가게됬다 오전 10시 살짝넘어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가격도 다른데보다 싸고 또 싸다고 싸구려제품으로 안해준단다

역시나 노인들이 많이 와 있었다  어떤분은 이미 머리를 말고 있었는데 일찍 왔다는 것


부부가 하는 미용실인데 약간 지저분해도 정겨움이 있고 젊은 부부가 하는데 내가 볼 때 여기서의 주인공은 주인 남자이다 젊은데 고객들의 비위를 아주 잘 맞춘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노인들과 죽이 잘맞는다

오늘보니 젊은 직장인들 대학생들도 온다 그들은 머리를 깍으러 오고 대게의 분들은 파머를 하고 노인들이 많다보니 염색도 하는데 염색값이 단돈 만원이다


요즘은 어딜가나 커피가 있다 여기도 커피 있는데 고객들이 알아서 타먹는다 다른 미용실은 주인이 타서 주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한줄을 꺼내 탁자에 놓으면 알아서들 먹는다

젊은 남자 주인은 생김세는 아이돌 스타일 최신유행으로 머리를 하고 노란, 허연것을 섞여 염색을 하고 손도 무척 빠르다  바뿐중에도 가만보면 대충하지 않는다 바쁘면 주인장들이 대충하는데 여긴 끝까지 한다

그래도 고객의 반은 발길을 돌린다고 할 차례가 언제올지 모르기 때문


청량리서도 오고 수원서도 오고 뭐 어디서도 오고 ...할머니들이 하는소리

"아니! 아무리 싸도 그쪽에서 올 정도면 차비빼고 뭐 남는다고 여기까지 온데요?" 

그래도 온단다

가만보니 젊은남자 주인의 싹싹한 말투와 한 손님도 빼놓지않고 순서대로 하고 시간 얼마 걸린다고 하면 확실하게 한다

이 남자는 천성이 서비스 정신과 고객 상대하는 마인드가 되어있다


일반 미용실은 노인들이 시끌벅적 떠드는것을 아주싫어 한다 나도 싫다 글구 노인손님에게 별로 말도 잘 안붙힌다 기본적인 "어서 오세요 뭐 하시게요?" 하는 정도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파머 롯트를 말면 대게는 15~20분정도 뜨거운 바람이나 전기로 머리를 쏘인다 그래야 빨리 되고 보통 한시간이면 롯트를 뺀다 그런데 한분도 스팀모자나 뜨거운 바람을 쐬는 사람이 없다

왜 그런것을 안하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들이 싫어한다고 보통 2~3시간씩 롯트끼우고 있다

어떤분은 내 머리는 내가 잘 안다며 4시간까지 있는다고


"그러면 머리가 타지 않나요?" 했더니 옛날 노인들은 머리가 뽀글뽀글 나와서 좋은줄로 안단다

뜨거운 열을 쐐서 후딱 빼는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그러니 좁은 장소에 사람은 많고 들어오다 도로 가는 사람이 꽤나 많다


이런줄을 알면서도 간 것은 9~12월달에  카드값이 너무 많이 나와서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갔던것 다른곳의 반값을 받는다 왜 그러는지는 모른다 정식미용기술 자격증도 있다

박리다매 하는것 같다 한편으론 눈썹문신, 아이라인문신도 한다 날 보더니 문신을 하란다 다른데는 보통 15만원인데 여기는 딱 3분의 1가격

남자어르신 머리를 하는중, 실지 보면 주인남자는 옆머리는 홀랑 밀어버리고 울긋불긋하게 염색했다


난 한번도 몸에 손을 댄적없고 만약 했다가 만에 하나 실패하면 어떻할 것인가 

여지껏 귀걸이, 목걸이, 반지, 같은 악세사리 걸친적 한번도 없다 친구들, 지인들이  길거리나 어디서 예뿐 악세사리를 팔면 꼭 사주는데 싫다고 해도 이쁘고 싸니 해보라며 자기들이 사주는데 집에 모셔놓고 한번도 걸치지 않았다 그런것 안걸쳐도 속된말로 '야시'스럽게 보이는 타입이다


재개발 해서 밀어낼 때까지 한다는데 할머니들 벌써부터 걱정한다 미용실을 옮기는데 어디로 가는지가 궁금한것, 주인도 모른단다


머리는 내가봐도 정말 요상하게 했는데 막내자식이 학교를 가서 그날 하루 가는데 튀어볼려고 했다고

요새 이러고 다녀도 남자들이 길게 치렁치렁 기르고  묶고 다녀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오늘도 머리하고 나니 거의 반나절 넘게 시간보냈다


그래요!

 건강하고 싹싹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 사랑방같은 미용실을 절대 놓지 마시고 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