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생명들, 죽임을 당하는 생명들이다 자기들이 만들어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처리한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아이를 무슨 버려도 되는 쓰레기처럼 꺼먼 비닐봉투에 담아서 버린다니 이건 뭐라고 해야할까 엔조이는 해도 키우기는 싫다 그런 형편이 못된다
지금 이 시간에 통증으로 아파하며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이 시간에 배고픔으로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뭐 먹을것이 어디 없을까 하는 사람도 있고
살기위해 추운 칼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있고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야
자기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자원봉사일수록 즐거워야 한다
자원봉사는 왜 하는가
즐거워서도 하고, 억지로 시켜서 하는것도 있고 동료들이 좋아서 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했던 환자를 직접 만나는 자원봉사는 매우 어려운 경우에 들어간다 서울성모병원자원봉사자들의 비디오를 올렸다 거기서도 이것저것 다 나오지만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안나온다 씼겨주고 책을 보여주고 이용, 이발, 통역, 표뽑아 주고 안내 해주고는 나와도 직접 환자를 대하는 장면은 안보였다
그 만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켤코 쉽지않음을 말해준다 두쪽이 대등하면 괜찮다 한쪽은 약자다 그것도 암환자다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잘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쬐금이라도 잘못 보였다간 한소리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 사람은 별로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 병실에 들러 머리 박박깎고 촛점잃은 눈을, 한숨을 쉬는 이들을 본다는것은 여간일이 아니다
해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자원봉사자는 다른것보다 힘들고 오래가지 못한다 반대로 이 일이 좋아 오래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중에 하나였는데 다른사정이 생겨 나왔지만 아쉬움이 여전히 묻어난다
결론을 말한다
나같은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그 일을 사랑해야만이 오래할 수 있다
자기가 하는일이 자랑스러워야 한다
시간가기만 바라고 어떡하면 빠져 나갈까 하면 하루 나가서 하더라도 그 몇 시간이 지겨울 수 있다
난 이상하게 삶은 고달퍼도 그만 살고 싶어도 암환자들이 좋았다 그들이 내게 뭐라고 원망하고 퍼부어도 아무렇치도 않았다 더럽지도 않았다 난 뼈만 앙상하게 남고 허연 비늘이 있는 암환자의 발을 만직적도 있다 하나도 더럽지 않았다
이것은 순전히 전신마비 동생을 몇년간이나 보면서 생긴 면역력 때문이 아닌지
우리집에 수많은 사람들 주로 신자들이 와서 말도 안되는 훈계와 명령들, 설교들이 오히려 약이됬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나더러 그렇게 '야'한 타입으로 그일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복장은 그 사람을 말해준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젊잖게 입으면 점잖은 행동을 하게된다
간행물 몇개, 기록지와 볼펜들고 병실을 갈때 난 무척 좋았다 실지 난 겉모습만 그렇게 보이지 상당히 여리다
무릎까지 길게 내려오는 연분홍이나 하늘색 같은 파스텔톤의 자원봉사자 옷을 입고 차분한 얼굴과 말로 그들을 대하면 나도 기뻐지고 그렇게 보는 사람도 없다
가끔가다 "어머! 헤어스타일이 아주 현대적입니다" 하는 말은 들었다 난 흩트러진 머리로 안간다 단정히 하고 간다 컬러도 염색안해도 노랗다 화장 안해도 피부색이 하얗다
젤 싫어나는것은 손톱길게 기르고 빨간메니큐어 바른것이 싫다 백화점 다닐때 복장과 신체(?)검사를 하는데 여기서의 신체검사는 손톱 기르고 메니큐어 진하게 바르고 발톱, 단정히 못한 머리, 흩트러진 복장들을 말한다 샌들도 뒷굽있어야 하고 어떤일이 있어도 신발 꺽어 신어서는 안되고 뒷짐지는것 금물,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서도 안되고(지금은 아예 복장에 호주머니 없는것으로 안다)움직일 때 비닐팩에 물건을 놓고 움직여야 된다 이러니 지금은 아가씨들은 없고 죄다 아주머니들만 득시글댄지 오래됐다
쓰다보니 자기자랑 한것 같아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이런글을 안쓰려 했는데 사람들이 믿지를 않아 쓰게됐다
난 언제나 약자편이다
난 언제나 어려운 사람편이다
내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보이는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외모를 보고 절대 사람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기가 하는 그일에 긍지를 가지고 사랑한다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힘들고 어려운 일 일수록 그 일을 사랑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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