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따뜻한하루 :
18.12.21 07:51
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어린 시절 아토피가 심했다고 하더군요.
하나뿐인 딸을 걱정하던 엄마는 건강 음식, 웰빙
마니아가 되셨고, 엄마의 엄명으로 우리 집은 인스턴트 음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아무거나
잘 먹지만 엄마는 아직도 음식에 예민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그건 아빠가 라면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에 아빠는 후다닥 슈퍼에 가서
라면 2개를
사 오셨습니다.
"아빠. 엄마가 알면 난리 날 텐데."
"괜찮아. 안 걸리면 될 거야!"
그리고 아빠의 눈물겨운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냄새로 들킬까 싶어
추운 베란다에 쭈그려 앉아 엄마가 안 계시는 시간을
이용하여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라면을 끓여 드시고 엄마 몰래 설거지까지 마친 아빠는 저를 향해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척 내밀며 마치 전쟁터에서 이겨 돌아오는 장수의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빠
너무 귀여우시죠? 근데 아빠.
사실 엄마는 아빠 라면 먹는 거 다 알고 있었답니다.
베란다에서 그러는 게 너무 애처로워서
이번 한 번만 봐준 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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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지금, 이 순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작
라면 하나에서도 사랑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제임스 오펜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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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처럼 때론 그것이 안좋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위해서 못본체 하는것이 미덕이다
"당신은 왜 몸에 안좋은 그런것을 먹느냐?" 하며 따지지 말라 우린 살면서 때때로 뻔히 안좋은것인줄 알면서도 행동하는것이 많다 살짝 거짓말도 하고 말도 둘러대도
세상은 곧이 곧대로 살면 서로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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