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름 정도만 지나면 2018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다
어렸을적에는 나이먹는것이 아무렇치 않았고 오히려 커서 하고싶은것 해야지, 돈벌어서 가고싶은곳도 가고, 부모님 잔소리도 안 들을것이고~~ 했는데 지금은
중반부를 넘다보니 시간가는것이 아까웁다 눈뜨면 하루가고, 일어나면 한달가고,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1년이 지났다 별로 해놓은것없이 세월만 보낸것 같아 스스로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12월달은 송년회로 뭐로 괜시리 바쁘다 여지껏 정신없었다 어제부터 시간나서 꼼짝않고 누어있다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더니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와 어제 죙일 누어만 있는데도 몸이 추~욱 쳐저서 일어나기도 싫다 먹을 반찬도 만들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도 몇몇 지인들이 이제 우리도 한번쯤 보자고 전화온다 "그러마" 대답했지만 워낙 겹치는날이 많아서
다 가지는 못한다
왜 세월가는것이 그리도 못마땅할까?
미인일수록 늙어서 더 속상하단다 젊어서 한인물 한사람 일수록 세월이 야속하다고
인물은 원래부터 없어서 별로지만 늙어가니 못생긴 사람일수록 자칫하면 추해뵌다
그건 그렇고
가장 속상한것은 나를 뒷방 늙은이 취급하는 못된 인간들 때문이다
글을 쓰고 가끔 재능기부를 하고 언어에 가장 신경을 쓴다
내가 가장 겸손할 때는 어느때냐?
대통령을 만날때도 아니도(실지 만나지도 못햇지만 만나도 별로일것 같다)
성직자를 만날때도 아니고 위대한 사람, 잘나가는 사람을 만날때도 아니도 그럼 누구??
청중을 대할 때이다
이때 청중은 갑이 돼고 화자는 을이 된다 말 잘못했다가는 그야말로 들고 일어나고 요즘은 질문도 곧잘한다
6개월만 지나면 모든 학문은 헌학문이 된다 모르는것은 차라리 입다물고 있어야 한다 괜히 아는체 했다간 큰코 다친다
끝나고 강의 평가를 한다 나같은 사람은 듣고나서 곧이 곧대로 써낸다 15년전것을 가지고 예문을 드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두번다시 불러서는 안된다고 적는다
내가 남보다 아는것이 적으면 적지 더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은 듣기 싫으면 나가기도 하고 요즘은 폰들을 그렇게 들여다본다 누구말대로 난 딴짓거리 하는것을 못보는 성격이다
잠깐 들여다보고 화장실 같다오고 물을 먹으러 나가고 할수는 있지만 계속 딴짓하면 그것은 화자탓이 크다
누구는 씩씩하게 자신있게 나서서 말하라고 한다마는그래도 우선은 겸손하게 말하고 태도부터 고쳐서 나간다
밖에 나오면 나도 일반 관중의 하나이다
모임이 몇개 있지만 난 자주가는편도 아니고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다 동창, 동문, 어렸을적 친구 빼놓고는 그저 그렇게 지내는데
단체로 놀러가서 밥을 먹을때가 있다 정해진 좌석은 없고 대체로 끼리끼리 먹는다 난 빈자리 있으면 "앉아도 돼나요?" 묻고 않는다
빈좌석이 4개나돼 앉았더니 대표분, 부회장 뭐 이런사람들이 내 앞에 앉는다
마침 할말이 있어 내 말을 꺼냈더니 내 옆에 있던 어떤분이 "젊은 사람들 말하는데 끼지 말아요 저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그냥 네 그러고 가만있어요" 이러는것이 아닌가
분명 그들 말하는데 끼어든것이 아니고 부회장분이 앞에 앉았는데 저번에 있었던 일을 둘이 주고받는데 대표분이 마침 그때와서 그야말로 끼어든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뭐 끼어들지 말라고! 언제 끼어들었어요 내가 할 말을 했을뿐예요" 했더니
"지금 몇년생 아니예요?"
"맞아요 그래서 뭐 어떻다구"
"그러니까 가만 있으라고요"
그때 전문 사진가가 우리들 사진을 찍어준다며 나더러 대표분옆에 서란다 그러면서 "왜들 그래요 무슨일이 있었어요?" 묻기에
손가락으로 문제의 여자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나더러 젊은이들에게 아부하랍니다"
노골적으로 그랬더니 그 여자분이 "내가 언제 젊은이들에게 아부하라 했어요?"
"해석하면 그 말이 결국은 그말 아니예요 잘 보이란말이 아니냐구요?" 상대방은 아무소리 안한다
"이봐요! 난 죽어도 남자 바지가랑이 잡은 여자 아닙니다" 했는데 못알아 듣었는지 어쩐지 아무반응이 없다
이것은 한마디로 나이먹은 사람들 설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이건데 난 설치지 않는편이다 진짜다 아는 사람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노래도 못부르고 체격이나 얼굴도 그렇고 뭐 별 볼일 없어 가만있는데 어쩌다 간부들하고 말하는 꼴을 못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본데 아니면 "죄송해요" 할 줄 알았는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소리
바로 이것이 속상하다는 것
상대방이 말을 해서 상처받을것인지는 둘째고 훈계 먼저하고 타이른다 그래서 내가 노인들에게 어르신이란 말도 안하고 항상 아저씨 아니면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절대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거의 안부르고 아주 호호파파씨들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사용한다(80후반부터~)
세월은 아무도 못잡는다 세월에 장사없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잠자코 가만히 있어"따위는 너무했다
말도 몇마디 건네지도 않았는데
무슨 센터가서 뭣때문에 왔다고 말하면 안내문을 보여주고 몇자 적어내라고 한다 일단 적기보다 뭘 적을지를 읽어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신 써드릴까요?"
"그래요 대신 써주세요" 이말을 하고 싶지만 일일히 물어보고 대답 해주느니 내가 쓰는것이 훨 빠르다
엊그제 미용실에서도 기다리다 문자를 지인들에게 좀 날렸다 젊은 주인은 나더라 "되게 빨리 글을 쓰네요"
그러니까 나이먹은 사람들이 젊은이 못지않게 뭘하면 신기하게 쳐다보고 묻는다
지금도 이런데 더 나이 먹으면 사람취급도 안할련지도 모른다
에구~~ 이를 어쩐담!! 정말로 오래살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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