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가 있다 사고방식이 통해 가끔만나 영화보고 식사도 하고 정보도 주고받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는 직업이 있다 살림해야지, 직장 나가야지, 다른일도 봐야지, 여간 바쁜것이 아니다
오랫만에 서로 시간이 맞아 엊그제 만났는데 새로생긴 식당이 있는데 해초음식을 주로 하는 식당을 갔다
노트북을 여지저기 사러 다니는 중인데 마침 그동네에서 단 4일간만 세일한다 가격을 보니 적당한 가격인데 일단 인터넷서 사양을 보고 사기로 했다
젊은친구도 만나 해초음식하는곳을 보니 바로 옆 현대백화점이라 저녁을 같이먹었다 그녀는 해초밥과 전복장을 시켰고 난 꼬막비빕밥을 시켰다 생각보다 꼬막이 많이 나오고 밥도 따로 나오는데 비빕장은 따로 나온다 정갈하게 해산물이 차려졌다 그녀는 이게 평소에 먹고 얼마나 싶었는지 모른다고
아니 그렇게 먹고싶었으면 남편하고 오든지, 남편은 해산물보다 육고기를 좋아하고 자긴 해산물을 좋아한단다 "그럼! 혼자라도 와서 먹지?" 어쩐지 혼자 오기는 멋쩍었다고 그러면서 언니를 만나면 이것부터 먹겠다고
식사가 끝나 세일하는 매장으로가서 브라우스 두벌을 내눈에는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데 13만원도 넘는다
직업이 있으니 옷도 사입어야 한다 백화점카드로 긁는다
가장 궁금한것은 그녀가 갑자기 아파트 평수를 늘려갔다는 놀라운 사실
우린 살다보면 집을 늘려가기도 하고 줄여가기도 한다 그런것이 아닌 32평에서 62평으로 왔다고
자금줄이 젤로 알고 싶었다 갑자기 복권이라도 맞았는지 살짝 늘려온것이 아닌 확~ 늘린것
그녀는 처음엔 값이 적게 나가는 동네에 친정아버지도 모시고 자식 둘하고 부부하고 18평서 복닥거리며 살다 25평 살다 32평으로 신도시서만 계속 늘려나갔다 그러더니 바로 내가살던 00마을의 가장 비싸고 평수도 가장 큰곳으로 왔다니 모든것이 의문투성이다 그동네서 20년을 살아 거의 안다
지인들도 거의 그동네산다 신도시서 그마을은 부촌에 속한다
직접 물었다 '어떻게 왔냐고?'
집을 사서 온것이 아닌 월세란다 한달에 1.400.000원을 낸다고 세상에나????
호주서 온 개그맨 샘 해밍턴이 월세 80만원짜리 살다가 얼마전에 4억이 넘는 전세를 살아 좋다고 하는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너무 놀랐다 아니 아무리 개그맨이지만 어린아이도 둘있고 부인도 있고 하는데 월세를 80만원씩이나 내다니~~~했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러면서 그것도 싸게 온편이란다
아들이 작가다 유명 작가는 아니지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뭐라고 하나 웹툰은 아니고 암튼 글을 쓰는데 아들이 솔솔 벌더니 아예 동료들과 공동사무실을 차리고 넓은 집에서 살고싶다하여 월세는 아들이 내 줄 것이라고
아들은 공부는 별로다 대학은 국문학을 수시로 들어갔는데 적성에 안맞아 몇달만에 그만두고 방에 틀여박혀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인기가 좋아 아예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부모들은 첨엔 반대하다 아들이 워낙 인기가 좋고 돈 잘버니까 아무소리 안하는 눈치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큰집을 한번이라도 살고싶다며 아들이 벌려논 일이란다
살던집 팔았으니 돈이 남았을것 아닌가? 은행돈갚고 가전제품 10년이 보통넘고 하여 큰집오면서 전부 새것으로 식탁까지 교체했다고
월세도 문제지만 한달 관리비만도 여간 아니다 그동네 오래살아 잘안다
"그래! 한번쯤 월세라도 이런 큰집 살아보는것도 괜찮아 아들에게 월세 밀리지말고 꼬박꼬박 내라고 해"
정작 큰집 살고 싶다던 아들은 사무실 틀혀박혀서 며칠에 한번 들어온단다
직업이 있는 그녀는 부지런도 하지만 가만보면 운이 좋은지, 남편을 잘만났는지, 아들을 잘뒀는지..
하고 싶은것을 하고사는 그녀다 아이들이 대학가고 고등학교가고 할 때 학비대랴 융자금 갚아나가려 살림하랴 남편이 꽤나 힘들어하는것을 봤다 그녀도 한푼이라도 벌려고 노력했고 평소 음악을 좋아해 지휘하고 싶어했다 그러다 성당 어른성가대를 지휘를 잠깐하다 아예 반주까지 하고 노래도 하고 즉 음악전문강사다
이것이 직업이 됐다 대학을 나오고 싶어 늦게 남편이 돈을 대줘 4년제를 나왔다
원하던 직업을 가졌다 원하던 살고싶은 곳을 비록 월세지만 살고있고 집을 넓은곳으로 가거나 새집으로 갈때 보통 가구나 가전들을 새것으로 한다 그녀도 했다 여자들은 새집을 장만하고 새가구를 사고 주방을 멋있게 차리고 하는것을 좋아하는편인데 나도 그것을 좋아한다
가만보니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것을 거의 얻는 편이다 백화점카드로 잘도 긋는다
백화점 바로 근처사니 어지간히 오겠다 했더니 언니와서 밥을 먹으며 했지 평소는 안온다고 올시간도 없고 그리고 오늘 첨으로 백화점카드 긁었다고 한다 백화점은 상품이 다른곳에 비해 비싸다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살았어도 딱한번 겨울코트 한벌사고 두번다시 안샀다 너무 비싸고 맘에도 안들고 옷은 아이쇼핑만 하고 다른데가서 사는편
노트북을 사서 지하철을 타며 혹여 정신줄놓아 잃어버릴가봐 옆구리 딱끼고 왔다
그렇잖아도 백화점 빵가게에서 이것저것 사서 나서는데 몇발짝 오다보니 노트북상자가 없다 종업원이 "저기 있는것 같은데요" 과연 있었다 백화점 같은곳은 군데군데 CCTV달아 누가 뭘 가져가는지 거의 안다
그건 그렇고
자기마음 먹은대로 일이 이뤄지고 살고있는 그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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