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수다는 좋은 치료제다

동문들과 아무리 못만나도 1년에 한,두번은 만났다 그러다 작년부터인가 누군가가  만나자고 카톡방에 올렸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 이런! 그러니 나도 따라서 멀끄미~~

몇달있다 나랑 통하는 동문하고 통화하게 됬는데 바로 이 친구가 우리기수 동문회를 이끌고 만나고 하는 사람이다  이 친구 전화와서는 몸과 마음이 편치않아 아무도 만나기도 싫고 그래서 주최를 안했다고


 친구는 나보다 몇살 어리다 그래도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 비슷하고 통하는것이 많이 어쩌다 한번이라도  통화했다 하면 최하가 40분, 1시간은 기본, 길으면 90분 통화도 한다 무슨말이 그리도 많을까

이상하게 만나면 할 말이 그닥 없는데 전화기 잡으면 둘이가 똑같이 말이 길어진다


종교도 같다 누구누구 흉도 보고 ^^

어저께 통화한 핵심은 내가 병원갔다와서 의사가 '상담'받아보라 한것을 가지고 길어졌다

나도 사실대로 말햇다 그거 받아봤자 쏟아낼 말도 없고 답을 줄것도 아니고 몸이 더 나아질것도 아니고 아무리봐도 일반인들처럼 후련하게 가슴속에 있는말을 내밷어 보란말 같은데 비싼돈내고 하고 싶지도 않고 안해도 뻔하고


 한번 작년쯤 15~30분정도 그병원에서 한적 있었는데 상담자는 말을 두어번했나 하곤 아무말도 안해 나도 멍하니 있으니 시간은 가고 말을 했든 안했든 상담실 갔으니 돈은 내야되고(이미 냈다)

몇마디 서로 주고 받고서  "○,× 시험지 한번 해볼래요?" 해선 싫다고 하고 나온적 있다


이번에도 그와 비슷하고 또 상담이란 절대 한번에 끝내주지 않는 속성을 갖고있다 못해도 대여섯 번인데 상담은 페이가 크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차라리 니가 들어라?"     친구: "뭔데???"

늘어놓기 시작했다 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를 너무받아 뇌쪽으로 올라가 몸떨림 현상이 오는 것이래나 뭐래나

그렇다고 눈에 띄게 그런것은 아니고 사회생활은 정상으로 하는데 저녁때 누우면 기분나뻐서 계속  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분은 약을 언제까지 먹을것인가? 상담만 받으면 다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다며 속에 있는말을 들어냈다


차라리 신께 속션하게 한바탕 늘어놓고 말지 그걸 비싼 돈주며 하고 싶지않다고 했더니 친구는 깔깔 웃으며 "맞아 맞아" 

-----

 어느 젊은 수녀가 성체조배실에 매일 들어가 고 나오기에 신자분이 물었다 매일 들어가서 뭘 그리 하십니까? 

수녀님은 짜증이나 화같은것 없으세요?      

수녀 :있지요

질문: 그러면 그런걸 어떻게 푸세요? 

수녀: 저는 주님과 성모님께 풀어요 성당에서 미주알 고주알 다 말하고 나오면 마음이 편하답니다

       제가 아는 수녀님 입니다 (도반 홍성남신부님 이야기 중에서)


수도생활이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속세에 있는 우리도 더하면 더했지 하며 그런말을 둘이가 주고받았다


그것처럼 차라리 나도 성체조배실(가톨릭 성당에는 보통 성체조배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조배실이란 조그만 공간에 성체를 모셔놓고 흠승하며 기도하고 나오는곳)가서 미주알 고주알 털어놓는게 낫지 괜시리 돈줘가며 그런데 가서 어차피 답도 얻지도 못할것 하며 둘이가 떠들었다


가톨릭상담심리학회가 있다 유료 무료로 운영하는데 두개 다 신청한지 오래됬는데 지금껏 소식없다고 했더니 그녀 왈: "왼만한 상담사가 언니를 당해낼까?"

"무슨 소리! 난 아무것도 몰라" 실지 난 상담학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대략 '이렇다'는것만 알지 한번도 경험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전문으로 해본적도 없다 노인들이나 어려운 사람들 하소연은 잘 들어준다 


죄송스런 말이지만 얼마전 티비보니 멀쩡한 이빨 몇개씩 발치하고  수백만원씩 받은  치과의사가 있어 특별취재해 보도가 되었다 그녀는 내가보니 순 엉처리 돈만아는 치과의사다 얼마하다 말썽나면 다른데로 가서 다시 간판건다 이런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과잉진료 실제  많다


엉터리 상담사도 많고 엉터리 사목자 성직자도 있고 엉망인 교수도 있다(자기 아는것만 쾌쾌된 학문)

그녀는 나를 어느정도 알고있다 잘못했다간 언니한테 당한다고 자주 말한다

하긴 가진것없고 직위도 없고 그야말로 암것도 없는내가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조건은 딱하나 다른것은 몰라도 난 이빨(?)하나 만큼은 쎄다


그녀하고 별의별 말을 하고 나니 속이 션했다 "그 기분으로 8월에 만나 삼계탕먹고 팥빙수 내가 살께!"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가 산다도 또 우긴다


그러면서 어디 영성상담 잘 하는분 알면 알려 달라했더니 알던분들 나이들어 다 세상 떠났다고

그러면서 우리는 수도자 성직자들도 잘못 만나면 괜히 한소리 듣는다며 그들 이야기를 한바탕했다

성직자 수도자 흉 본것은 고해감이다^^


이렇게 하는게 낫지  대단한 것이라면 또 몰라도 별것도 아니다 내가 워낙 예민해서

 그병원서 작년에 30분동안  간(?)을 봤지만 '역시나'였다  현재 평혼한 맘을 먹으려고 한다 아는 지인이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아무말도 안했는데 다음과 같은 글을 톡으로 와 적어본다


평혼함을 청하는 기도

"오 하느님!

어쩔 수 없는 것은 받아 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쩔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시옵소서"


우울감이 반으로 줄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