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야기 또 하나 한다
오늘이다 4시쯤 어디쯤인가 암튼 교통약자석에 자리가 있어 앉았다 마침 휴대폰을 키고 중요한것을 보고있었다 난 젊은이들처럼 지하철안에서 버스안에서나 휴대폰 잘 안들여다 본다 눈도 나쁘고 또 내것은 무한제가 아니어서 켜면 비싸게 나온다 한마디로 싸구려폰이라 켜면 가격이 올라간다
교통약자석은 보통 3명씩 앉는데 가운데가 비었다 와이파이켜고 빨리보고 꺼야 하는 마음에 다리를 약간 꼬고 앉아 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발로 내 발을 탁~ 하고 아래로 내려친다 그러면서 아무소리도 안하고 가운데 자리로 앉는다 난 할아버지가 오는것을 못봤다 발을 내밀고 있는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렇다고 사람들 못다니게 길게 내민것도 아니고 난 키도 작고 다리도 짧다
사람들이 죄다 쳐다본다 중요한 일은 아직 다못봤다 기분도 그렇고 시비걸까봐 옆칸으로 자리를 옮겨 나머지를 다보고 폰을 껐다 그러자마자 바로 내려야 할때가 되서 내렸다
오늘 하필 '꼰대'이야기를 지인들과 주고받고 오는중인데
그 어르신 눈에는 내가 젊은 아줌마처럼 보였는지 싹아지없어 보였는지 나도 결코 적은 나이도 아닌데 저렇게 막나가는 사람을 보니 일단 피해야 한다
세상에서 젤로 무서운 사람은 막 나가는 사람들, 말도 안통한다
내가 결코 잘한일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어르신이 내쪽으로 오는것을 못봤다 봤으면 분명 다리내렸다
평소도 허리 틀어질까봐 꼬지 않는데 하필 이날 ...
폰을 볼때 안경빼고 본다 빽을 다리위에 얹고 안경도 얹고 정신없이 폰을 보다가
그런데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나도 잘한것 없으니까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은것은 이분 슬쩍 보고 얼른 피하기는 했지만 생김새나 차림새를 보니 어디가서든 그러는 사람 같았다 아무도 상대하지 않으니 제멋대로이다 글구 뭐라고하지도 않고 일단 행동으로 하는것 같은데 아마 이분 동네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것
시니어들과 이야기 할 때 '늙은이 아닌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며 기본에티켓을 자주 말하는데 이런사람에게는 도통 통하지 않을것 같다
이런분이 남자 젊은이들에게도 이럴까? 깐깐한 젊은이들은 따지고 든다
우리그룹이 4그룹으로 편성되있어 영,유아, 청소년, 시니어, 특수반 이런데 내가 일하느라고 당분간은 자주 빠진다 빠진날 그룹을 편성해서 담날가니 시니어자리에 사람이 너무 모자르니 그리로 가란다 난 특수반에 가고 싶은데 그쪽은 인원이 있다 하라는대로 했지만 실지 난 저런 시니어들이 많아 싫다
강의가서 가정 멋대로인 사람은 공무원들, 중년들, 학교 선생출신들, 청소년들도 아닌 바로 시니어들이다
70대 후반부터는 정말로 감당하기 어렵다 비위를 맞춰야지 자칫했다간 직설적으로 말한다
아는 여자분이 중년들(40~60대초반, 50대가 가장많음)을 모아놓고 그림색칠하고 성격검사니 뭐 이런것을 했는데 남자중년분 한분이 얼마나 시비를 거는지 말도 못했다고 난 듣기만 했지 현장을 보진 못했다
참관했던 분이 커피을 마시며 우리끼리 이야기 하는데 그분말이 가만히 보니 그런분은 일부러 심심해서 시비걸러왔단다 마침 여기는 자활센터에서 나온사람들이 많고 동네사람들도 무료로 간식까지 줘가며 강의한다
간식도 한꺼번에 몇개씩 눈치도 안보고 가져간다 남이야 먹든지 못먹든지 4시간이나 한다 첫시간부터도 오고 중간에도 들어오고 끝나갈 무렵도 오고 간식차리는 사람이 시간시간마다 따로 내놓는다 하도 많이 집어가기에 첨에 왜 그런가 했더니 그런것 때문이다 내가 볼땐 4시간이나 들으면 뭣을 주는것 같다
시원한곳에 가만히 음료수 마시고 간식먹고 맘대로 들락거리고
젊은이와 노인들이 소통이 안되는것이 바로 저런일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중엔 싹수없는 사람들도 더러있다 노인들만 잘못하는것은 아니다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삶이 다르고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노인층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며 "가정과 학교, 기성세대들이 나서 세대 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퍼런글은 매일신문 '틀딱충', '연금충' 온라인 노인 비하 발언 도 넘어 2019-05-06 18:50:30 | 수정 2019-05-06 20:34:38 에서 가져온글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도 매일신문 같은곳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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