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9.06. 19:34 수정 2019.09.06. 20:06
관심 높았던 조국 청문회, 반응은 '냉담'.."질문도 답변도 답답"
질의 듣는 조국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계속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 높은 관심 속에 열렸다.
그러나 청문회를 바라본 시민들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해소돼 시원했다는 반응보다는 의원들의 질문이나 후보자 답변이 모두 '답답했다'는 불만 섞인 의견이 많았다.
직장인 한모(31)씨는 "다른 때는 청문회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궁금증이 들어 보게 됐다"며 "하지만 의혹은 너무 많은데 제대로 해명하는 것도 없고 대답하는 것도 없어 답답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모(36)씨는 "(조 후보자는) 잇단 의혹에도 속 시원한 설명 없이 그저 말로만 책임지겠다, 사법 개혁의 적임자라고 한다"면서 "정무적으로, 도덕적으로도 확신이 없는데 과연 장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김모(40)씨는 "언론에서 의혹만 부풀려 보도한 나머지 조국 관련 뉴스에 피로감마저 느껴진다"며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없는 이상 차라리 그냥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문회 자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직장인 양모(33)씨는 "가족 문제라서 모른다고 할 것이면 가족이 증인으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자녀 입시 문제는 과거 많은 정치인에게 문제였고, 그 문제로 정계를 떠나는 사람도 있었는데 '몰랐다'는 말로 책임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김준영(28)씨는 "조 후보자가 여러 잘못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청문회에서 핵심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너무 답답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틈틈히 청문회 관련 기사를 읽었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지명 이후 20여 일 만에 청문회가 열린다고 해서 의혹이 해소될까 싶었는데 여야 의원들의 질문은 실망스러웠고, 대답 역시 무책임하다는 느낌이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모(37)씨는 "청문회는 들어야 하는 자리인데 야당이 후보자 해명은 안 듣고 자기들 주장만 말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내용이나 사실 확인은 별로 없고 정쟁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재학생 김모(22)씨는 "대학생들의 분노는 특권계층이 자녀에게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불법이 아니다, 개입하지 않았다는 해명으로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해소되진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모든 의혹이 청문회에서 밝혀지길 바랐는데, 동양대 총장 등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제대로 밝히지도 못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날 하루에만 조 후보자 청문회 관련 게시물이 80여건 이상이 올라왔고, '청문회 중계방' 게시물에는 2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청문회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답답했던' 청문회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여러 건 올렸다.
고파스의 한 이용자는 "청문회를 보고 7시 민주광장에 가야겠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지지한다"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잇단 의혹에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고려대 교내 광장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 의혹을 규명하라는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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