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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정치

박정우 신부 "동성애자도 법적 보호…교황 발언, 동성혼 인정 아냐"

[인터뷰] 박정우 신부 "동성애자도 법적 보호…교황 발언, 동성혼 인정 아냐"

"동성애나 동성혼 인정 해석은 가톨릭교회 가르침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것"

(입력 : 2020-10-23 18:19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정우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 동성애자도 하느님 자녀로서 존중받고 법적 보호 받아야 그런 의미에서 `시민 결합`을 지지한다는 의미
동성애 인정이나 동성 간 혼인 지지한다는 것 아냐 가톨릭교회, 동성 커플 입양 허용 반대
부성, 모성 결핍 뿐아니라 아이들 권리 침해하는 것

[인터뷰 전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시민 결합법을 통한 동성 커플의 법적 보호 필요성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주요 언론은 이를 두고 ‘교황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 것이다.’ ‘교황의 동성 결합 지지는 가톨릭 교리에 맞서는 조치다’ 이런 저런 평가와 해석,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교황의 발언에 담긴 올바른 의미는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이신 박정우 신부님 나와 계십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동성 커플 보호 장치로서 시민 결합법을 지지한다.` 국내외 언론들이 이렇게 교황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많은 언론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거는 동성애자라도 우리가 차별화해서는 안 된다라든지 그들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고 또 그들도 보호 받아야 된다. 그래서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하신 그 말씀이 나타난 건데요. 동성애자들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유럽의 한 20여 개 국가에서 하고 있는 시민 결합, 시빌 유니온(civil union)이라고 하는 그것을 지지한다고 말씀하신 거거든요. 동성애나 동성 혼인을 지지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런 법적인 조치를 통해서 동성애자들도 보호를 받아야 된다.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죠.

▷그런 점에서 시민 결합이라고 하는 용어,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성사적인 은총으로서의 혼인과는 명확히 구별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가톨릭교회의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고 두 사람의 일치와 출산과 양육을 통한 평생공동체를 지향하는 거고 그것이 혼인이에요. 동성끼리는 혼인의 정의상 혼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동성애 자체도 우리 가톨릭교회는 무질서라고 얘기하고 창조질서에 어긋난다고 보는 거죠.

 

남자와 여자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유가 있고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달라요. 그래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상호보완하고 서로 돕고 그래서 함께 성장하고 성숙하고 완성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부부가 된다고 하는 것은 나를 온전히 내어 놓는 사랑을 배우는 것이고 그런 사랑 안에서 자연히 거기에 본성적으로 따라오는 생명출산을 통해서 부모가 되는 거, 부모가 된다는 것은 또다시 자녀에게 자기를 희생하고 자녀를 가르치는 가운데 본인들도 성숙하는 것.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함께 그런 여정을 걸어간다고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혼인은 굉장히 그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동성혼은 생명의 결합이 없어요. 출산이 없기 때문에 부모 됨도 없고 그래서 분명히 하느님께서 정하신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고요. 시민 결합은 동성애뿐만 아니라 혼인관계가 아닌 같이 살고 있는 거주자끼리 정말 가족일 때 부부는 누가 먼저 죽는다고 그러면 유산이나 연금이나 또 부부가 세금 혜택을 받는다든지 보호자로서 서명을 해준다든지 그런 자격이 있지만 부부가 아닌 경우에는 그런 권리를 누릴 수가 없잖아요.

 

시빌 유니언은 부부와 같은 권리를 부부가 아니지만 주기 위해서 일부 나라에서 이야기한 거고 또 동성결혼을 어떻게 보면 워낙에 동성 커플도 많이 있으니까 법적으로 그들에게 권리를 주기 위해서 시민사회에서 만든 법이죠. 교황님이 이야기한 것은 동성애나 동성 혼인을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하느님의 자녀고 그들도 보호받아야 된다는 측면에서 말씀하신 것이죠.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을 동성애를 용인하려는 태도로 보는 건 잘못됐다는 거네요.

▶그렇죠.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세리나 창녀를 친구로 대하시고 가까이 대하셨지만 세리가 남 속여 먹는다든지 창녀가 그런 행동을 하는 거에 대해서 그 자체를 인정하신 건 아니잖아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신 것이죠.

▷일부 언론들의 보도 내용이긴 합니다만 교황님의 동성 결합 권리 보장 발언을 두고서 가톨릭 금기를 깨고 사실상 동성 결혼을 지지한 거다. 심지어는 가톨릭교회에 맞서는 조치다. 이런 해석들을 하고 있어서 말이죠.

▶그분들이 가톨릭 교리를 잘 모르시고 그리고 아마 교황님이 워낙에 진보적인, 앞서 가는 말씀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언론들이 오버한 거라고 생각하고요. 약자를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교황님의 기본 태도에서 나온 것이죠.

▷시민 결합, 동성 결합에 따라서 자녀를 갖도록 입양도 허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또 일부 국가에서는 그렇게 허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가톨릭교회 가르침은 어떻습니까?, 시민 결합에 따른 자녀 입양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습니까?

▶동성 커플이 입양하는 것은 교회는 명확하게 반대를 하고 있고요. 그거는 그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거죠. 엄마와 아빠를 가져서 엄마가 아빠가 줄 수 있는 서로 다른 성의 역할이라든지 부성, 모성을 다 체험할 수 있는 아이의 권한을 침범하는 거다. 그래서 교회는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자녀 입양은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 대한 폭력일 수 있고 권리 침해일 수 있고요. 좀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에서 지금 21대 국회에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까지도 금지하자고 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상태인데요. 가톨릭교회는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유가 뭔지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고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으로든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고 다만 법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성별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 개념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고 남녀가 아니라 다른 성도 있고. 동성애나 그런 것도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교육 현장에서 똑같은 비중으로 가르쳐야 된다든지 그런 조항이 있거든요.

 

그다음에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이라는 것도 굉장히 모호하잖아요. 내가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대상에 따라서 육체적인 거에 따라서 정서적인 거에 따라서 굉장히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동등하게 인정하라는 것은 저희가 인정할 수 없고 그러다 보면 동성혼까지도 인정하라는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고 그래서 모호한 성에 대한 개념들에서 교회가 우려하는 것이죠.

교회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만이 혼인이고 그것이 하느님의 창조 질서라고 분명히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성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그런 시도, 더군다나 법인데 법이 그렇게 모호하게 나갈 때는 나중에 굉장히 논쟁이나 시비 거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고 그 법이 만약에 통과된다면 왜 우리를 이런 이유로 차별했습니까라는 소송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고 교회의 가르침과 맞지 않는 것을 교회나 학교에서 이야기 했을 때 그거를 차별이라는 이유로 저희들이 역으로 공격을 당하거나 차별 받을 일이 많다는 거죠.

▷역차별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알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이신 박정우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0-23 18:1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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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인지 알아들었으라고 본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못 알아 들으면 그 뇌는 안드로메다의 뇌다(블,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