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묵상:연속시리즈물 칠극중 제 3번째 질투
마음의 일곱 가지 병을 치유하는 방법 칠극 중 '질투'를 이기는 인자함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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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극(七克) 1614년, 스페인 출신 예수회 신부 판토하(Diego de Pantoja)가 중국 북경에서 선교할 때 쓴 수덕서(修德書), 죄의 근원인 칠죄종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
1) 謙克傲(겸극오) : ‘겸손’으로 교만을 극복한다
2) 捨克吝(사극린) : ‘나눔’으로 인색을 극복한다
3) 仁克妬(인극투) : ‘인자함’으로 질투를 극복한다
4) 忍克怒(인극노) : ‘인내’로 분노를 극복한다
5) 貞克淫(정극음) : ‘정결’로 음욕을 극복한다
6) 淡克饕(담극도) : ‘절제’로 탐욕을 극복한다
7) 勤克怠(근극태) : ‘근면’으로 나태를 극복한다
※ 영상 텍스트
1등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에는 그게 가능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다른 친구들보다 내가 공부도, 운동도, 피아노도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학년이 오르고, 조금씩 더 나이가 들면서 내가 모든 일에 다 1등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질투의 감정이 생겨났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위에 있으면 위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를 질투했고, 누군가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면 내가 그 사람보다 위에 있지 않다는 생각에 그를 질투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보다 못하면 혹시나 그 사람이 나와 같아지게 될까 봐 또 질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고, 혼자가 되어 갔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작은 허물이라도 발견하면 비웃었고, 다른 사람들과 그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하면서 그를 깎아내렸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더 위에 있다는 것을 자꾸 확인하려고 들었습니다.
겸손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비겁한 사람이라고 속으로 생각했고, 정직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거만한 사람이라고 싫어했습니다. 자애롭고 온화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약한 사람이라고 비웃었습니다.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을 보게 되면 돈을 함부로 쓴다고 생각했고, 절약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을 보면 인색하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을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하느님이 나만을, 아니 ‘나만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를 먼저 돌아봐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그러지 않을 때면 기도했던 만큼 하느님을 원망하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질투하는 이 마음이 잘못된 마음이고, 나쁜 마음인 걸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지 않으려고, ‘질투하지 말아야지’ 하고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잘 되지가 않았습니다.
자꾸 마음이 병드는 것만 같고, 질투하는 감정이 휘몰아치고 나면 비참함만이 남아서 너무 힘이 듭니다. “복의 즐거움은 함께 나눌수록 아름다운 것이다. 너희들에게 좋은 일과 영화가 있을 때 함께 나눌 사람이 없으면 행복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질투하는 자는 혼자서 행복의 즐거움을 누려야만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하고, 남들과 함께 누리려면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세네카의 이 이야기는 꼭꼭 숨겨둔 내 마음을 들추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仁克妬(인극투) “인자함으로 질투를 극복한다” - 판토하 신부의
「칠극, 七克」 中 질투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벗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 시간, 마음, 재물들을 나누면서 나눔이 주는 기쁨과 행복을 맛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고 거기서 내가 남들보다 낫다고 여겼을 때 오는 기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빼앗길까 봐 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인자한 마음에서 시작하는 사랑과 나눔의 기쁨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변함이 없으며, 영원합니다. 세상이 주는 행복은 나눌수록 작아지지만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사랑과 나눔의 행복은 나눌수록 더 커집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로마 12,15) 하신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인자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좋은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설령 좋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그를 비난하고 헐뜯기보다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할지라도 그를 포기하지 않고 그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보살펴주며 그를 위해 기도해줍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떠신가요?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그들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벗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1코린 13,4)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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