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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논다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정말 몰랐죠(펌글)

아름다운 시니어 쉼터 논다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정말 몰랐죠(펌글임다)

서라벌.추천 0조회 12621.08.13 17:08댓글 3

 

◇글쓴이 =엄상익(변호사)= 

퇴약볕에 달궈진 거리가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점심시간 여의도에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탔다.

칠십대 중반쯤의 기사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몇 마디 말을 주고 받으면서 기사는 백미러로 힐끗 나를 살피는 것 같았다.
기사중에는 말에 고픈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기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는 돈도 있고 집도 있고 먹고 살 만 한데 너무 심심해서 택시를 몰고 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손님들과 대화를 하는게 너무 좋아요.
얘기를 좀 나눠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나이가 칠십 가까워 올 때 모든 일을 접고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5년을 있었습니다.
논다는 게 그렇게 힘든건지 정말 몰랐죠.
처음에는 아내와 함께 한풀이라도 하듯 이나라 저나라 해외 패키지 여행을 계속 다녔어요.

그런데 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젊은 여행객들이 자기들 끼리 놀면서 끼워 주지를 않는 거에요.
자기들끼리 저녁에 따로 모여도 나는 빼놓는 겁니다. 내가 술을 낸다고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패키지 여행을 하다가 은근히 외톨이가 되니까 재미가 없어 지더라구요.”
  

나도 사십대에 패키지 여행을 했었다.
그 당시도 아무래도 육십대 이후의 나이든 분들과는 정서도 다르고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뒷좌석에 앉아 그의 다음 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을 보면 늙어서 텃밭을 가꾼다, 그림을 그린다, 악기를 배운다,

별 짓들을 다 하는데 모두들 곧 시들해 지더라구요.

나는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옥수역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해서 아침에 일어나면 자전거를 타고 양평 양수리까지 가곤 했죠.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까 재미가 없어요.
같이 어울려 자전거를 탈 사람이 있어야지 혼자 다니니까 도대체 무미건조한 거에요.
모든 놀이가 같이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집에서 혼자 있다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술을 먹자고 하면 모두들 사양을 해요.

 

돈이 없는 친구는 신세지기 싫다면서 사양을 하고, 전립선이 약한 친구들은 오줌을 쌀까봐 밖으로 나오지를 않고,
도대체 같이 놀 친구들이 없는 겁니다.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데 방구석에 혼자 박혀 있자니 우울증에 걸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칠십이 넘어서 택시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게 제가 택한 노는 방법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어떻게 노시는데요?”

  나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증이 일었다.  “각양각색의 손님들과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는 거죠.
그 내용을 글로 쓰면 벌써 수필집 두 권은 충분히 될 거에요.
손님들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별별 얘기들을 다 듣는 겁니다. 그리고 별 이상한 인간들을 만나기도 하구요.

그런데 먼저 이 운전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개인택시를 사서 해 보니까 괜찮은 직업이에요.

 

한 달에 사백만원은 그냥 벌겠더라고.
아침 일곱 시에 나와서 지금 오후 세시인데 벌써 이십만원이 넘게 벌었어요.

요즈음은 개인택시를 하기가 너무 쉽게 제도가 변경됐어요.
무사고 기록 5년에 일정 시간 교육만 받으면 되니까요.”
  
  “승객중 이상한 사람들은 없었어요?” 내가 물었다.
 “더러 목적지까지 가서 택시비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죠.
그러면 나중에 계좌로 입금해 달라고 하는데 그 몇푼도 떼먹는 사람이 있구요.
어떤 여자는 택시비가 없다고 하면서 몸으로 대신 때우면 안 되느냐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별별 일이 벌어지는 희한한 세상을 구경합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썽을 찾아 나서는 게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 사는 것 같아요.”
노인 택시기사의 구수한 입담에 어느새 차가 목적지인 서초동에 도착하는 것도 몰랐다.

서머셋 모옴이 쓴 소설 ‘면도날’의 주인공 래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택시운전을 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저한테 택시는 수행 수단이에요. 탁발수행자의 지팡이와 탁발 그릇처럼 말입니다.”
희랍인 조르바는 소설 속에서 산다는 것은 말썽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태워다 준 기사도 소설속의 주인공 같은 어떤 것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

굉장히 진솔한 글이다 노는것도 하루이틀지나 며칠 몇달이지 길어봐야 3년이다

오래 일해본 사람은 3년놀기도 실지 지겹다

 

그런말이 있다

지옥의 가장 뜨거운 한가운데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안한 사람이 앉아있다고

 

노는것이 지겨운것은 일의 즐거움을 안다는소리 

더러는 사람들이 놀면서 살려고 한다 즉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방법 그것은 조상으로부터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지 않는한 어려운일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 가득 재산이 있어도 나가서 일하려한다 

 

고 정주영회장은 손을 가만히 놀리고 있으면 좀이 쑤셔서 못견디어 했다고

쌀가게 점원으로 들어가 성실히 일해 바람둥이 아들대신에 그 가게를 이어받는데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빛난다

당시 그냥 쌀만 팔았어도 될터인데 그는 학교나 크게 쌀을 이용할 단체를 찾아가서 일종의 로비를 한것

그러니 찾아오는 손님보다 그렇게 나가는것이 많았으니

 

하긴 큰부자는 하늘이 낸단다 여튼 그의 자서전을 보면 얼마나 그가 부지런한지 

 

여튼 암으로 인간은 덜 일하고 나머지는 기계가 인공지능이 거의 한단다 

의사도 없어지고 판사도 없어지고 뭐도 없어지고 상상도 못할일이 벌어진다고 

 

요즘 코로나로 모든것이 비대면이다보니 줌강의가 대세다 

듣는 사람은 줌으로 보고 화자는 혼자 액션을 한다

 

그나저나 남의말 할때 아니다

필자도 비대면이다보니 아는 사람들 만나지 못하고 아주 친하지 않으면 잘 못만난다 

이제 누구말대로 아무도 말붙히지 않고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것 

 

에고 ~~ 서러워라 ㅠㅠ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한성상운 택시회사에서 '서울지역 택시기사 체험' 출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 입력 2012. 01. 07. 10:05 수정 2012. 01. 07. 10:05

 

화성 김성회 의원의 1일 택시운전 체험(연합뉴스)

입력 2008. 07. 29. 12:09 수정 2008. 07. 29. 12:48 댓글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