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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정치

아프간 대규모 난민 예상…국제사회 지원은 '미약'8부

아프간 대규모 난민 예상…국제사회 지원은 '미약'

2021년 8월 19일

 

사진 출처,REUTERS /사진 설명,/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에서 파키스탄에 입국하기 위해 줄을 선 아프간 주민들

 

 

캐나다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 사회는 필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는 난민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을 가로막는 철책은 점점 높아지는 듯하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나누는 분주한 국경 주변 상황은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변화가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약 140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지난 수십 년간 동안 파키스탄에 거주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되지 않은 숫자까지 포함하면 아프간 난민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사진 설명,/ 파키스탄 북서부 토르크함의 국경의 아프간 피난민들

 

얼마 전에는 공포에 질린 수백 명의 아프간인이 파키스탄 국경도시 토르크함에 몰려왔다.

그러나 무역상 또는 유효한 여행비자 소지자만 국경을 넘을 수 있으며, 파키스탄 국경의 정부 관계자들은 BBC 우르두에 최근 입국 심사 절차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철책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후 각국 정부는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UNHCR에 따르면 아프간 여권 소지자 약 78만 명이 거주하는 이란에서는 국경을 지키는 요원들에게 국경 부근에 온 아프간인들을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

사진 출처,GETTY IMAGES/사진 설명/,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수백 명의 아프간인들이 넘은 이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리아 난민 360만 명과 그 밖의 외국인 32만 명을 수용 중인 터키는 이란을 거쳐 터키로 입국하는 아프간 난민 문제를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수백 명의 아프간인들이 넘은 이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의 지원

한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지난 20년의 군사 작전 기간 동안 통역 및 다른 역할로 서방 군대와 함께 일한 아프간인 수천 명을 대피시키고 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우간다는 아프간 난민 2000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는 여성 지도자, 인권운동가, 기자들을 포함해 2만 명을 받아들여 탈레반의 보복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향후 5년 동안 아프간인 2만 명의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올해는 1차로 5000명이 영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간인들을 태운 첫 독일 여객기는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18일 독일에 착륙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인, 인권운동가, 변호사, 그 외 위험한 직업군과 함께 일한 아프간인들을 포함해 최대 1만 명이 대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현재 상황이 유럽에 대규모 이주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6일 TV 연설에서 유럽 국가들이 "중대하고도 불규칙한 난민들의 이동으로부터 미래를 예견하고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 혼자서는 현 상황의 결과를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한 곳으로 데려올 것'

아프간 난민에 대한 서구권의 대응은 비판을 불러왔다.

독일 정부에 난민 추가 입국 허용을 요구하며 베를린에서 시위한 난민운동가 알리나 랴피나는 독일 정부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당장, 바로 이곳에 아프간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항공기에 태워 안전한 독일로 데려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서방 국가들은 추방된 아프간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항공편을 운영해 왔다.

UNHCR의 필리포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에 이러한 추방을 빨리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아프간 주변국들,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이 탈레반 집권 아래 공포에 휩싸인 아프간인들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고 탈출로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 출처,REUTERS/사진 설명,/ 17일 파키스탄 국경을 넘은 아프간 피난민들

'즉시 지원'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파키스탄과 이란이 오랫동안 아프간인들의 피난처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향후 도착할 난민들을 위해 상당한 재정, 물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해 대규모 정착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그란디 고등판무관은 아프간인들이 국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대규모 이주민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점을 잊지 말자"며 "아프간에는 300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수십만 명이 이동했다. 그들은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세와 관계없이 아프간의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속 일하는 인도주의적 기관들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만이 대부분의 아프간인들에게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