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0동행의 풍경이 있는 찻집에서 퍼옴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유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해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믿었다.
✒
그런데,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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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ㆍ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유죄/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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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명은 길어져 백세는 기본이 되어간다 길에서 팔순,구순을 봐도 아무렇치 않다
긴 인생에 어쩌면 짧은 인생에 사랑하지 않고 사는것도 죄가 된다
지금 이순간을 사랑하지 않는자는 다 유죄이다
태여나는 모든 인간은 다 사랑한다
결혼을 해야만 사랑하는것이 아니다 결혼하지 아니해도 사랑할것 많다 길가의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이름없는 풀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것도 사랑이 있어서 본다 만져주면 더욱좋고
목이 말라서 물을 마셔도 물이 사랑스럽다 나의 갈증을 채워주기때문
꼭 사랑한다고 말해야만이 사랑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끼리 특히 부부끼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수명을 다 채우지 않고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이는 그게임이 사랑스럽다
지금 우린 서로 사랑을 하지
그렇다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아무나 붙잡고 어디 들어가서 요상한짓꺼리 하려고는 말라
그건 짐승들이나 하는것
인간의 사랑은 다르다 지금 이순간을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사랑해야 한다(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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