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와 정치

[대통령실 용산 이전] 민주 "졸속·횡포..두고보지 않을 것" 맹비난(종합2보)

 

[대통령실 용산 이전] 민주 "졸속·횡포..두고보지 않을 것" 맹비난(종합2보)

홍준석 입력 2022. 03. 20. 22:08 댓글 493

"대통령 새집 꾸미자고 시민 재산권 제물 삼아"..직권남용 경고도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발표에 대해 '졸속 이전'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비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엇이 그리 급한지 납득할 수 없다"며 "졸속 이전이 낳을 혼선과 부작용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국정 혼란과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 선제타격,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등 힘을 바탕으로 한 안보를 역설해 온 윤 당선인이 안보 문제를 이렇게 등한시하는 것은 매우 이율배반적"이라며 "절차도 일방통행이다.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뜻은 깡그리 무시한 당선인의 횡포"라며 "대통령 새 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윤 위원장은 "안보 공백이 없다는 윤 당선인의 주장은 한 마디로 거짓말"이라며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선되면 소상공인 (지원) 50조원 약속은 어디가고 자기 살 집 보러 다니는 당선인을 보면서 소상공인들도 황망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5년 청사진을 그려야 할 시간을 오만과 불통으로 낭비하는 일을 민주당은 그냥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졸지에 용산, 강남 등 인근 시민들은 주변 아파트 옥상에 방공포대가 설치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급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수많은 중소기업이 쓰러지는 경험을 한 바 있다. 그 악몽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 인수위는 국가재정법 위반 및 직권남용 문제가 대두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장경태 의원은 "용산 이전으로 인한 용산정비계획 백지화, 고도제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서울의 허리가 끊길 것"이라며 "한강 하늘길, 강(江) 길도 막히고 한강공원도 막히는, 시작하기 전부터 불통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안민석 의원은 "당선인의 오늘 발표는 반소통, 반안보, 반민생의 '3반 발표'"라며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겠다고 해놓고 국민과 소통이 더 어려운 국방부 벙커로 숨어드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독불장군, 불통대장"이라는 여덟 글자를 올렸다.

 

천준호 의원은 "국가안보를 풍수지리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임기도 시작되기 전부터 법과 원칙도 없이 나라를 흔들다니…"라며 "그분이 청와대에는 한발도 들이지 말라고 한 거냐"고 비꼬았다.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이상민 의원은 "(광화문 이전) 대선 공약의 첫 번째 파기로 공약 자체가 졸속 부실하게 만들어진 것을 자인한 꼴"이라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을 보는 듯하다.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졸속이자 월권"이라며 "취임 후에 절차를 거쳐서 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낸 박홍근 의원은 "헛생각을 끝내 꺾지도 않고 헛돈을 마구 쓰시겠단다"라며 "국민의 뜻이건 국가안보건 관련 법규나 절차건 개의치 않겠다는 태세니, 기어코 날린 그 어퍼컷은 과연 누구를 향한 걸까"라고 물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은 집무실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며 "의견수렴 절차나 국민적 합의 없이 권력을 행사하고 강행하는 것이 곧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임은 아직 대통령이 아니다"(정청래 의원), "소통 없는 청와대 이전 '쇼통', 제왕적 리더십의 발로인가"(이용빈 의원), "혈세 낭비, 일방 졸속 불통"(양이원영 의원) 등의 비판도 나왔다.

sncwoo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