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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정치

펠로시의 대만 방문, 美·中 갈등만 키웠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美·中 갈등만 키웠다

 

파이낸셜뉴스입력 2022.08.05 16:14수정 2022.08.05 16:1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그래픽=정기현 기자

지난 2~3일 미국 최고위급 정치인으로는 25년만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파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체류하는 동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비롯한 대만 정계 인사 뿐만 아니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류더힌 회장을 만났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지 24시간도 안돼 대만 인근에 전략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만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사일 11발·군용기 100여대… 중국 '대만봉쇄'
중국 '대만 봉쇄' 군사훈련 /그래픽=정기현 기자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인근 6개 구역, 중국 해안으로부터 180km 떨어진 곳에서 7일까지 진행하는 군사훈련에 100여대의 항공기와 전투함 10척을 동원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지금까지 어느 군사훈련 보다 대만 영토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공중과 해상 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을 봉쇄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이 예상하기 힘들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이 실시한 ‘정밀 미사일 타격’ 훈련에서 쏜 미사일 11발 중 4발이 타이베이 위를 날아갔으며 한발은 일본 하테루마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도 미국은 중국 정부만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등 기존의 대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대중국 관계가 악화되고 양안(兩岸)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신, 美·中 군사적 충돌까지 우려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 네번째)이 3일 수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에게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綬卿雲)' 훈장을 수여한 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외신의 반응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수일내지 수주안에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훈련 강도가 커지고는 있으나 대규모 군사로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우발적 충돌이나 연쇄반응을 일으킬 위험, 최악의 경우는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직접 군사적 충돌을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BC 등 외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새로운 골치거리가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방부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적절하지 못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6명의 대만 방문을 저지할 권한이 없었다며 막지 못했다.

보수성향 미국 언론인 폭스비즈니스는 펠로시 의장이 19시간동안 대만에 머물면서 사태를 촉발시켰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방송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로 궁지에 몰렸던 바이든 대통령 모두에게 체면이 달린 문제라고 분석했다.

 

폭스비즈니스는 펠로시의 방문으로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대미투자 약속을 얻어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닥칠 상황을 대처해야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시주석은 국내적으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실시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라는 고비를 맞고 있다.

그는 장기집권이 결정될 수 있는 가을의 20차 전국대표대회 이전에 중국을 계속 통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2년뒤 대선이 실시되는 미국이 바이든 보다 더 강력한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어 시주석에게는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 시키는 기회가 올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