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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지하철의 아침풍경

엊그제 월요일날 무슨일이 있어 아침일찍 지하철을 탔다 8시 차를 탔으니 좀 붐볐다 진짜 직장인들은 이보다 더 일찍 출근한다 암튼 내 딴엔 대단한 일찍 일어남이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다시 3호선을 또 갈아 타야하니 앉아서 가야하는데 알다시피 앉을 자리를 당연히 없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어 앉었다

그런데 이십대 후반의 아가씨가 앉는다 자리가 비면 앉아도 상관없다 어르신들 오시면 내어주면 된다

한참을 가는데 아가씨가 벌떡 일어난다 80살정도의 남자어르신이 앉는다 체구도 당당하다 이분 앉으면서 뭐라고 두런두런한다 "요새 젊은것들이 버르장머리가 없어 어딜 지게 앉어가" 그러더니 계속 구시렁구시렁 여러사람 들으라고 "싹아지가 없네 제 부모도 볼라보네"  벼라별 말을 계속 늘어놓은 것, 자리를 내어준 아가씨는 바로 그 근처에 있다 "어른석을 어딜 지가 앉어 세상이 말세가 되가지고 뭐 ~`~~​" 암튼 할아버지는 뭐라 계속말을 하니 듣고있던 아가씨가 한마디 한다

아가씨 : "제가 앉았다가 어르신 올라와서 자리 내어줬잖아요 그게 그렇게 잘못된거예요​?"

어르신 : "잘못됬지! 이 자석은 처음부터 앉지를 말았어야지 어딜 버릇없게 앉어가​"

아가씨 : "어르신? 그 좌석은 임산부도 앉고 몸이 안좋은 젊은이도 앉을 수 있단말예요"​

어르신 : "신호등이 빨간불이 켜져있는데 차가 없다고 막 지나가면 어떻게 되냐"​ 하며 둘이가 한참 말이

            핑퐁처럼 튀겼다

아침 출근에 사람은 많고 정신없는데 하도 떠드니 어떤 젊은이가 와 할아버지를 달랜다 저분이(아가씨)잘못했으니 이해하세요 하고 아가씨에게는 더이상 말을 하지 말라고 하며 갔다 나는 바로 그어르신옆에 앉아 말을 듣자니 괸히 울화통이 터진다 거리도 다왔고 벌떡 일어나 내릴준비를 했다 서너정거장 가야되지만 떠드는 소리가 싫었고 어르신의 말도 안되는 말이 더 귀에 거슬렀다

노인들이 실수하는게 있다 경노석하니 마치 노인들만 타는 노인전용인줄안다 정확히 말하면 노약자석이다

노인도 앉고 교통에 약한 몸이약한 사람도 앉고 임신부도 앉고 하는 교통약자의 자리지 마치 노인들만 타는 자린줄로 착각하는 것인다 ​1순위가 몸이약한 장애인과 임산부고 2순위가 노인이다

나이먹은게 무슨 벼슬이라고 퍽하면 이렇게 따지는 노인들 참 많다 앞으로 고령화사회되면 노인들이 점점 늘어난텐데 참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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