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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늙어가면서 추해 보인것중의 하나

지인중에 요양보호사를  교육하는 사람이있다 간호대학을 나와 교육원에서 실습도하고 이론도 가르친다 어느날  같이  입관체험을 보게됬다  진행하는분은 따로있다 시간이 꽤 걸리는 현장이다 암튼 다 끝나고 같이 차를 먹으며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갑자기 비판적인 모드로 핸들을 돌려...

 

먼저  간호사 출신인 이분은 가르칠때 요새 흔히 하는 ppt사용을 안한다 만들줄 모르는 것이다 나에게 솔직히

"저 그런거 만들줄 몰라요 그냥 옛날식으로 칠판에 그려가며 입으로 설명해요"

이분은 그래도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여기저기서 강의하기 바쁘다 실지 우리는 꼭 그림을(pt) 보여줘야만 잘 하는줄 아는데 내가 아는 유명한분 몇 분은 절대 pt로 안하고 옛날식으로 하는데 정말 머리속에 꼭꼭 들어온다

pt 보여주면서 설명이 엉성하면 그림본것만 기억하게된다

 

드뎌   둘이는 진행한분을  흠집내가 시작했다  요지는 이렇다 강사하는 사람은 자기자랑을 절대 하면 안되는데 은근히 많이 하더라는것  "무슨 자랑을 했지?" 하니 상세히도 설명한다 나는 그냥 들었는데 듣고보니 그렇다 확실히 전문강사는 다르다

 

난 강의를 듣는 편이다 들으면서 나도 점수를 매기고 비판하고 칭찬한다 웰다잉이나  관체험 같은것을 듣는 사람은 대게 연세가 드신분들이다  이런분들이 '뭘 알랴!' 하고 마구말을 해서는 안된다 진행했던분은 70대 초반이신데 사회에서 하는일이 많다

 

언젠가도 우리모임에서 중간에 어느부부가 오는데 모임에 소개하겠다며 회원 한분이 미리말을 한다 점심은 근처식당에 12시 30분까지 간다고 예약한 상태다 12시쯤  부부가왔다 한눈에도 부티나고 멋있게 생긴 부부다

강의하던분이 서둘러 끝내고(그때가 12시 20분정도 조금 연장됨)  회원분이 부부를 소개한다 들어보니 정말 상당히 사회활동도 많이 하셨고 앞으로 대학도 세운단다 돈도 많은것 같다

 

우린 미리 그분들에게 우리가 몇시까지 식당에 가야한다고 말한상태다

소개가 끝났으니 답변을 들어야하기에 부부중  남자분이 일어나서 말하기 시작하는데 첨엔 그런가보다 듣는데...

 

세상에나! 

길어야 5분정도, 실지 자기를 스스로 소개하는데 5분도 길다 간단히 자기가 누구라고 말하면 되는데 한도없고 스스로의 소개는 거의 자기자랑이었다 듣는 우리는 속이 타기시작한다 그렇다고 중간에 "그만 하세요!" 말 할 수도 없고  몇 몇이 싫은 표정을 보이고 한숨도 쉬지만 들은척도 안한다

부인이 눈치를 채고 슬쩍 옆구리를 몇번 찌르는데도 이사람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자기자랑하기 바쁘다 그 자랑이 또 너무 노골적이다

 

이런 소리는 실지 10분도 길게 느껴지는데 자그마치 30분이 넘었다 우린 서로 말은 안했지만 책상에서 서류를 가방에 챙기고 가려는 액션을 취해보기도 했지만 보는지 어쩌는지 꿈쩍도 않는다  주로 업적 쌓은일을 말하고 책을 몇권이나 내고 ...

 

흔히 하는 말중에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가르치려고 한단다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고....

또 많이 살아온만큼 잘 살아온 사람들은 자꾸 자랑이 조금은 들어간다 그런것은 어쩌다 한마디 정도는 괜찮다 그러나 아주 노골적으로 치적을 말하면 정말 요새 아이들 말로 '재수없다'

 

아침들을 잘 안먹고들와서 커피와 비스켓으로  했지만 그래도 춥고 배고픈데 식당예약시간은 벌써 지났다

어찌어찌  한숨과 탄식속에(?) 그분의 말은 끝났다 13시가 다 되어가고 우린 식당을 향해가면서 저절로 한마디씩 했다 "어쩜 저렇게 눈치없이 마구 자기자랑을 늘어놓지!"

 

식당도 한참 걸어간다 가서 앉자마자 주문하고 먹으며 그분들 들으라고 한분이 노골적으로 한마디 던진다

 "오늘 아까 지겨워서 혼났어"

 

그렇다!   

늙어가며 조심할것이 많지만 특히 자기자랑은 정말로 삼가해야 할 것이다 추해 보이는중의 하나가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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