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수요일 복지관의 자원종사가 끝났다 할머니댁을 방문하며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드리니 섭섭해하신다 자봉은 보통 11말이면 다 끝난다 12월~2월까지는 추운기간이라 눈내리고 하면 힘들어지니 이때에 다 끝난다 우리는 그렇다쳐도 월급받고 일하는 시니어들도 끝난다며 할머니는 이제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것이라 한다
할머니가 아쉬어하는것은 딸에게 뭐좀 주려면 갔다 줄 사람이 없는것이다
할머니는 고구마를 쪄서 여기저기 그릇에 식혀놓고 계시며 딸이 기다릴텐데 어떡하면 좋냐고 "저희는 오늘 모두모여 담당자들과 함께 식사하기로 예약해 놨어요" 말하며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도 이것을 갔다 줄 사람이 없는것이다 청소하는 시니어분도 우리보다 먼저 끝났다
같이사는 막내아들이 옆에서 자고있다 말을 못하니 우리가 하는말도 못 알아듣는다 정신없이 자다가도 발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할머니는 또 아들이 정신없이 자는것을 보며 "저렇게 자는것은 저승잠인데...." 참으로 별걸 다 걱정하는 분이다 내 파트너는 "할머니 저승잠은 환자가 잤을때의 말이구요 아드님은 아니예요"
할머니가 연세가 낼모래 곧 90 이 된다 당신이 오래사는것을 싫어하신다 하루빨리 죽기를 원하면서 자식걱정이 잠을 못이룬다 당신보다 자식들을 앞세울까봐 걱정되는것도 있을것이다 에휴 자식이 뭔지 ~~
저녁에 우리끼리 모이기로 했지만 아무리봐도 옷도 아니고 먹을것이라 빨리 갔다줘야 될것같다 빨리 싸라고 재촉하니 수면양말, 휴지3개(큰것), 치약, 귤한봉지, 멸치복음 한통,복지관서 가져간 빵,과 돈 만원을 주며 이것으로 군것질하라고 한다
요양원 병실사람만도 4명이고 보호자들도 있고하니 고구마같은것은 많이갔고 간다 들어보니 묵직하다 아들 깰까봐 신문지로 위을 덮고 인사하고 나왔다 이 아들은 여동생 뭘갔다 주는것을 몹씨 싫어한다 자기도 어머님 모시고 살지 장가안든 자식도 있고 또 자신이 벌어봐야 얼마나 벌것인가
그런데 심심하면 이것저것 가져가는 여동생이 싫은것이다 어머니는 항상 몰래몰래준다 여동생이 싱글이면 모르는데 장성한 자식이 둘씩이나 있으니 "너의 자식있는데 왜 자꾸 어려운 오빠네와서 이것저것 가져가느냐?"
할머니께는 한달에 한두번 내가먼저 전화하기로 했다 당신이 전화하면 좋은데 할머니는 글을 모른다 그래도 돈은 셀줄안다
들고나오니 묵직하다 우리는 마지막을 사회복지사와 함께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한해에 무사하게 끝난것을 서로 나누며 끝냈다
우리 자봉하는 사람들중 부부팀이 있는데 이분들이 비가 질척질척오지 내가 짐은많지하니 데려다준댄다 항상 고맙다
나도 체력이 허락하는한 계속하려는데 글쎄 말처럼 될려는지 ~`~
우리자봉팀 홧팅입니다 ^^
근처의 청국장집에서 식사를 했다
우리팀의 복지사인데 어찌나 상냥한지 모른다 최근 결혼함 "허복지사님 행복하게 사세야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