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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느덧 해가 넘어가면서 궁시렁~

어느분이 아퍼서 큰 수술을 했다 무슨 수술인지는 나중에 만나서 물어봐야겠다

수술하고 병실에 누어있는데 같은 환자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술한 분이

70살이 좀 넘었고 또 자꾸 이렇게 아프니 자식들에게도 폐가되고 힘드니 이제 그만 죽었으면 좋겠다 했다

 

듣고있던 건너편의 할머니는 대략 80정도인데 자기는 절대 죽고 싶지않다고 한다  80을 먹었지만 더 살고 싶다고 그렇다고 자식들이 그 할머니를  떠받들고 사는것도 아니다

면회 오는걸 보면 그저그렇치 뭐 특별한 것도 안보인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더 살고 싶지 절대 저승에 가고 싶지 않다고 ...

 

한국 사람들은 죽는것을 대체로 두려워 한다 죽는말조차도 하기를 꺼려한다 지금이야 웰빙, 웰다잉이 어쩌고 하니 죽음을 어느정도 말하지 예전에는 그야말로 '죽음'을 말했다간 "뭐야! 재수없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해서 사람들은 저 세상을 두려워한다

 

요즘 나도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죽는것을 생각한다 이렇게 살봐엔 차라리 죽는것이 났지 않을까 하는

종교를 가진 나도 이러니 신도 안믿고  진짜로 아프고 고독하고 궁핍한 노인들은 죽음을 어렵지않게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사람은 다 자신이 당해봐야 안다 자꾸 약병이 늘어가는것이 우선 보기싫다

 

저녁마다 기도할 때 오래살지 않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한다 요샌 재수없는 사람이 골골하며 오래산단다

오래 사는것이 결코 행복이 아닌 재앙이 된 것이다

 

수술했다는 분하고 통화했다 무슨 수술이냐고는 본인이 자세히 말하지않아 안물어봤다 그러면서 나도 여러가지로 힘들어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느님께 기도를 어느때보다 자주 한다고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분에게 실례될 소릴 했다 

그랬더니 "그건 기도가 아냐!"   "왜 기도가 아니야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했는데..."

자신이 솔직히 이렇다고 하는데 뭐 ! 뭐가 잘못야!

 

감실이라는곳이 가톨릭교회안에 있다 흔히 성체조배실이라고 하는데 난 이곳을 자주 찾는편이다 가기만하면 마음이 편하다 거기가서도 오래살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 

 

친구들 지인들 시부모 친정부모들이 거의 죽을(?)나이가 됬는데 악착같이 살을려고 수술시켜달라 좋은약 지어달라 한다고 궁실거린다 이건 그들이 그만큼 살아보지않아서 모른다 내가 그만살고 싶다해서 나보다 훨 나이 드신분들이 그만살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아니다란걸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렇다면 죽음준비를  했느냐? 뾰족하게 없다

 유산이 많아 유산정리를 할것도 아니고 가진것이 없으니 정리할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것들이 여전히 있다

한가지 얻은것이 있다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것

 

내일이면 30일 이달도 2틀밖에 안남았다 서산에 해가 뉘였뉘였 넘어가니 나도 이생각 저생각이 많아진다

올 한해도 또 그냥 넘어가는구나 생각하니 덧없음을 느낀다

병신년인 올 한해 정말 세상 시끄러울 정도의 문제가 많았던 해다

 

AI로 닭들이 많이 페기처분되서 계란 한판에 만원이 보통 넘는댄다 라면 밀가루 과자 교통요금 하수도요금등. 생필품값과 대중요금도 오른다는 말뿐이다

며칠전 동문회가서 밥을 먹는데 계란말이 한접시에 8,000해서 놀란적이 있는데 아마 지금쯤은 만원도 넘을것이다

 

 다가오는 새해 닭의 해이다

"꼬끼요!" 수탉이 목청높여 우는 모습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인생 자체가 쑈야!"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백퍼샌트 승률의 변호사가 살인을 저지르고도 걱정 말라며 록시에게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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