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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원룸을 보고

아는분이 충청도 어디에 원룸사업을 해볼 생각인데 마침 좋은것이 나왔다고 한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원룸사업은 한두푼 갖고 하는사업이 아니다 최저 몇 억에 몇 십억씩 있어야 한다

지인분은 이런돈 없는데 갑자기 어디서 돈이 생긴걸까하는 의구심도 들고 무작정 하겠다는 뱃심도 그렇고 그러더니 좀 있다 카톡으로 보증금 얼마를 일단 걸었단다

 

난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내려갔다 어제 7일 아침도 여전히 춥다 몸도 전날부터 안좋은데 약속을 했기에

터미널에 친구하고 기다리고 있다 

아침도 안먹고 갔으니 일단 밥부터 먹자 시골길로 차는 달린다 한적한 곳에 있는 유명식당이란다

막상 가보니 손님 하나도 없고 우리일행 3명뿐이다

메뉴표를 보니 한적한 곳이라 닭도리탕, 염소고기, 보신탕, 하는 몇만원짜린데 겨울은 안하고 백반만 한단다

 

사겠다는 지인이 땅을 보여주고 원룸주인은 이걸 확인하러 오고 ....

그러더니 내가 아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이분도 조금 있으면 도착 할 것이란다 도착 할 분의 이름을 그냥 '청'이라고 부르자   '청'이라는 분은 나보다 몇살 덜 먹었지만 사회에 리더역할을 잘 하는 분이다

하얀자가용이 보인다 옆에 사람도 탔다

우린서로 반가워 악수를 하며 "도대체 몇년만이야..." 하고 그들은 산으로 들로 밭으로 땅을 확인하러 다닌다

 

한참 한 후에 일행은 원룸이 있는 다른도시로 향했다 가서보니 거긴 완전 원룸촌이다 아마 약간보태서 말하면 100여채 정도는 되어보인다 현재도 계속 진행중인곳이 많다 인구가 그닥 많이 사는곳도 아닌데 무슨 원룸이 많은지 모른다

그 도시엔 대학교도 딱 한개밖에 없다 

각 원룸문앞에는 원룸, 투룸, 쓰리룸, 깨끗하고 친절하고 값도 싸고...

물어보니 여긴 원룸이 보통 7평정도란다 10평짜리도 꽤 된다고 가격도 싸다(서울지역에 비해서)

 

왜 파는가?  물었더니  이걸 팔아 다른사업을 할 계획이란다

일행중에 한사람이 그게 아니고

자꾸 원룸이 늘어나는데 젊은 사람들은 새원룸으로 갈아타는 버릇이 있어 구원룸이 새원룸에 밀려서 그런것일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단 좋으면 구원룸이라도 잘 경영하면 된다는것

여길나와 대형병원이 있는곳으로 옮겼다 여기도 원룸이 꽤 많다

 

자기돈으로 하는 사람은 별로없고 거기에 융자를 얻어 하는데 은행보다 사채가 싸다는 말까지 한다

아니 사채가 금융기관보다 싸다니?

즉 보통은 비싼것이 원칙인데 5억이상 빌려가면 아주 싸게 준단다

빌려주는 사람은 큰돈을 갖고 있어도 이자가 너무 바닥이라 금융권에 넣지않고 이렇게 큰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싸게 준다는 말을 들려준다

 

여기저기보고 같이 온 분이 경기도분이라 차를 얻어타고 왔다

천안휴게실에서 내려 커피와 빵을 먹으며  어디에 살것이고 무엇을 할것인지를 한참을 논했다

나이먹어 사는곳도 좋아야 한다  특히 은퇴한 남자들은 할 일이 있는곳이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한참 주고받았다  어디는 땅값이 얼마고 이동식주택으로 지으면 얼마면 되고 ....이동식 주택에 약간 저렴하게 지으려면 결국은 내장재 외장재의 차이값이라는 등...

 

지인도  할일이 없다 장사를 다시 하자니 돈이 부족하고 가만있자니 뾰족하게 할 일이 없고 이런사람들 대체로 취미도 딱히없다 그렇다고 팍삭 늙은나이도 아니다 50대 후반, 60대 초반에서 중반, 아주 어정쩡한 나이다

 

인간에게 일이 없다는것은 참으로 고역이다

그러면서 오래는 산다 오래 살려니 뭔가를 해야된다 같은 부부라도 취미가 다르고 노후에 주거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부모세대는 큰집을 원하고 또 그렇게 산다 자식들이 왔다 자고가는 방이 있어야 한다는것

 

앞으로는 1인가구 시대이다

그래서 그런가 대도시도 아닌곳에서 원룸은 끝없이 지어지는걸 보고 몇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