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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관심분야는 눈에 잘 뵌다

지하철을 타고 환승해서 가는 경우가 있다 어떤선은 그야말로 한참이나 걸어서 환승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아주 복잡하게 가는 일도 있어 잘모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교대역 내려 3호선을 타는데 내 또래의 멋있게 생긴 여자분이 묻는다 압구정동을 가야하는데 3호선을 어디가서 타냐고

 

나도 마침 3호선을 탈 일이 있어 같이 한참을 걸어가며 말을 나누게 됬다

한국사람이지만 일본서 살다 잠깐 아들네집에 온것이다 부산이 원래 집인데 서울 올라와 점심때 며느리하고 추어탕을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는 말을 한다

 

생긴 모습과 차려입은 옷을 보니 세련됬고 있어뵈는 여자다

지하철을 같이타고 이런말 저런말 잠깐이지만 내가 안내해서 그런가 말을 곧잘 한다 외모는 왼만한 사람하고 말도 잘 안하게 생겼는데도

 

 어디가냐고 서로 묻지 않았다 상당히 잘 다듬어진 얼굴이다 이분은 선글라스를 꼈는데 살짝 벗더니 쌍거풀 수술을 했는데 눈아래쪽에 흉터가 있다며 보여준다 왼만한 사람은 말 안하면 발견하지도 못할 흉터다

가만보니 이분은 지금 성형외과 찾아가는것 같다

나더러 "전혀 성형을 하나도 안했네요"

"네 그냥 생긴대로 삽니다 "

지금 여유가 있다면 얼굴 팔자주름과 코를 살짝 올리고 싶다고 했더니 그것보다는 얼굴을 잡아댕겨 올리면 훨씬 젊어뵐것이란다  몇년전에 그 가격을 680만원 달란다며 가격까지 말해준다

 

사람은 자기관심 분야에 말을 한다

성형을 몇 번 해본 사람들은 상대를 볼때 성형을 했는지 했다면 몇 번정도 했는지 아는것 같다

나는 특별히 확 티가 나게 하지 않은이상 상대가 성형을 했는지 안했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나보다 대여섯살 젊은 친구들과 가끔 음악회 같은데 가서 나오는 배우나 가수들을 보며 어디를 성형했는지 확실하게 맞춘다  멀리 서있는 무대에 선 사람들의 코를 했는지 안했는지 정확하게 맞추는데 놀랐다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말해주는데 그담부터 나도 코성형 한 사람들은 했는지 안했는지 알게됬다

친한 친구도 전혀 티가 안나는데도 코를 했다고 말한다

외적으로는 전혀 한 표시가 안나는데 성형한 뒤로 냄새를 못맡는단다

다행이 그 덕택(?)으로 요양보호사를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나의 외모관심사는 키와 머리칼이다  내가 키가 작으니 키큰 사람들이 부럽다 머리숱이 없으니 숱많은 사람은 당연히 부럽겠지만 보통의 숱만 있어도 좋겠다

사람의 외모는 헤어스타일이 말해주는것이 아닌지

내가 자주 아프기도 하지만 작고 마른 체구에 머리카락이 없어서 더 아퍼보이고 없어보이고 초라해 보인다

상대방이 가발을 썼는지 안썼는지 잘 알아 맞춘다 그건 머리에 관심있어 잘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