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수요일)은 재의 수요일이다
인간이 죽을 때 한줌의 재로 갈것을 미리 알아라 해서 이마에 재를 엊는 의식을 한다 사람에게 공평한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누구나 죽는다는 것
요샌 죽음을 가끔씩 생각한다 이젠 그만 살아도 죽어도 원통하지 않을 나이가 아닌가 어르신들 있는데서 이런소릴 했다간 혼난다 고백 때 죽고 싶었다는 말을 했더니 "지금 몇살 인데요?" "00대 입니다"
그랬더니 지금 한창나이인데 무슨 그런 소릴하냐고
난 어릴때부터 무슨 연유인지 그닥 살고 싶은 맘이 없었다 아주 어려서도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래도 괜찮다는 당돌한 맘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웃에 누가 죽어 나가도 하나도 슬퍼하지 않았다
물론 어린나이라 죽음이 뭔지 고통이 뭔지 잘 알지 못하기도 했지만 죽는다는것은 더 이상 숨을 쉬지않고 땅속에서 뭍힌다는 것은 알았다
어느 자매님이 있는(오래전에)데 나보다 당시 10살 정도는 더 먹었는데 이분이 아주 열심하면서 성당봉사도 하고 기도도 잘하고 여러가지 일을 했는데 알고보니 어린아들 막내가 장애아였다 봉사하다 말고 점심주러 간다고 한다
손하나 까닥 못한다
여름에 모기나 파리가 다리나 팔에 앉아도 쫒지 못하고 그냥 당하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 학교는 당연히 못가고 확실한 나이는 어렴풋이 초등 6학년 아님 중1정도인데
하도 힘들어 어느날 아들에게 물었다 "얘 너 죽고싶지 않냐?"
아들 대답: "그래도 살고 싶어 엄마!" 하더라는것
세월이 좀 흘렀다
아들을 안고 씼겨주고 먹여주고 자신도 힘들었는지 어느날 "엄마? 이제 나 죽어도 괜찮아" 하더라고
아들 자신도 힘들고 엄마가 저렇게 고생하는것을 느꼈을 것이다 자매님은 생활도 어려웠다
그래도 얼굴에는 평화가 넘쳤 성스럽기까지 하다 이런사람 보면 참으로 존경스럽다
뭐가 그리 바뿐지 2월달은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바람에 재를 못지켰고 마침 오늘 16(금요일)
금육인데 우리나라 고유의 설이라 금육은 면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고 북한도 참가하고 고귀한 분들도 다녀가고 2월은 날도 짧은데 정말로 후닥간다 졸업식도 있고 2월은 이래저래 바쁜달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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