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와 정치

미국의 총기사고1

미국 총기규제, 총기난사 생존 학생들이 직접 나선다

등록 :2018-02-19 10:57수정 :2018-02-19 21:00


미국 플로리다의 고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생존 학생들이 워싱턴에서 총기 규제를 호소하는 전국적인 집회를 조직한다.

 

지난 14일 17명의 목숨을 빼앗은 총기난사가 벌어진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머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학생들은 수도 워싱턴에서 총기규제에 대한 정치적 조처를 촉구하는 전국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18일 발표했다.

 

행진을 주관하는 학생들은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을 오는 3월24일 워싱턴에서 벌이겠다고 밝혔다.

총기난사 참사를 겪은 학생 등 청소년들이 총기규제 집회를 직접 주관하는 것은 처음으로 그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 뒤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항의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총기 논란의 전환점으로 만들기로 결의했다고 밝히면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미국 의원들의 최우선 대상이 돼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워싱턴에서 행진을 하는 날 다른 도시에서도 동시에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행진을 조직하는 학생인 캐머런 캐스키는 “어른들이 함부로 행동하는 동안 우리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키는 “전국총기협회(NRA)에서 돈을 받은 정치인 그 누구든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일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번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과 학부모, 주민들은 지난 17일 집회를 열어 전국총기협회(NRA)로부터 정치헌금을 받고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총기난사 뒤 총기규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용의자의 정신 상태만 문제삼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17일 밤 늦게 민주당이 총기규제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다시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트위터에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상·하원에서 다수당일 때” 총기 관련 입법을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원하지도 않고 단지 말만하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을 비난하며, ’러시아 스캔들’ 회피에 이용하고있다는 거센 비난도 사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연방수사국이 용의자에 대한 제보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연방수사국이 플로리다 고교 총격범이 보낸 그 많은 신호를 모두 놓치다니 애석하다”며 “그들은 내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입증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기 난사가 벌어진 고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학생 모건 윌리엄스는 트위터에서 “친구 17명이 세상을 떠났는데 당신은 뻔뻔하게도 이 사건을 러시아와 관련해 이용한다. 제발 동정심이란 걸 가져봐라”라고 개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칼리 노벨은 “총격범과 우리나라의 총기규제 미비만 빼고 나머지 모두를 비난하는 행동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당신은 학생도 비난한다. 당신의 공감 부족은 당신이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를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루벤 갈레고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당신은 정말 사이코패스다. 17명 아이의 죽음조차도 당신에 대한 이야기로 활용하느냐”고 격렬히 비난했다.

 

트럼프는 사건이 일어난 뒤 주말에 사건 현장에서 60㎞ 떨어진 자신의 마라라고 골프리조트에서 지내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와 민주당을 비난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트위터만 올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32651.html#csidx155edec23cb4a8bbc5d544ff49b1fa9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머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밖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 조형물 앞에서 18일 한 학부모가 오열하는 딸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파크랜드/AP 연합뉴스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머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밖에 설치된 희생자 추모 조형물 앞에서 18일 한 학부모가 오열하는 딸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파크랜드/AP 연합뉴스
-------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하여 다음부터 시리즈로 쓰기 할것임